• 진보정치 추락, 재확인된 선거
    [지방선거 진보정당 성적표-1] 광역과 기초단체장 선거
        2014년 06월 05일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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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6.4지방선거는 진보교육감의 압승이라는 드라마,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여온 강원도과 경기 인천에서 최문순, 남경필, 유정복 후보의 신승, 새누리당의 충청권 전멸 등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기를 위해 총력전을 벌여온 진보정당들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많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통합진보당은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강원도,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도 등 12개 지역에 후보를 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정태흥 후보의 득표율은 개표가 96%까지 이루어진 상황에서 0.47%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렀다.

    정의당은 대구와 울산, 대전과 경북 등 4곳, 노동당은 광주와 울산 등 2곳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지만 유의미한 득표수는 없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전남의 이성수 후보가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를 누르고 12.47%의 득표로 2위를 차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일 것이다.

    노동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중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 자리 수 이상의 득표한 지역은 정의당의 울산시장 조승수 후보 26.43%와 통합진보당의 전남지사 이성수 후보 12.47%과 전북지사 이광석 후보 10.31%뿐이다.

    진보4당

    진보정당의 텃밭 울산, 새누리당이 남김없이 석권

    진보정당의 텃밭이었던 울산의 영광은 이미 오래된 과거라는 것이 재확인됐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가 65.42%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반면 정의당의 조승수 후보는 새정치연합과의 단일화에에도 불구하고 26.43%를 얻는데 그쳤다. 노동당의 이갑용 후보 역시 8.13%에 그쳐, 조 후보와의 득표수를 합산해도 김기현 후보의 득표수의 절반이다.

    그나마 당선 가능성을 점쳤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완패했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현역 구청장 2명 모두 새누리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울산 동구에서 새누리당 권명호 후보가 44.94%를 얻어 40.44%를 얻은 통합진보당 김종훈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과 노동당 등이 함께 출마하면서 야권 표가 분산된 탓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유성용 후보는 9.13%, 노동당 손삼호 후보는 5.46%를 득표했다.

    울산 북구에서도 새누리당 박천동 후보가 44.94%로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윤종오 후보는 43.06%를 득표해 근소한 차이로 낙마했다. 역시 이 지역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나서면서 표가 분산됐다.

    그러나 야권 단일후보를 냈던 울산 중구와 남구 역시 새누리당이 압도적 표 차이로 이겨 울산시장을 비롯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단 한 곳도 빠짐없이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 뿐 아니라 인천의 두 구청장도 재선 실패

    정의당 역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인천 동구와 남동구에서 야권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참패했다.

    인천 동구에서 정의당의 조택상 후보는 무소속 전용철 후보와 표가 분산되면서 새누리당의 이흥수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득표율은 새누리당 이 후보가 47.82%, 정의당의 조 후보가 39.81%, 무소속 전 후보가 12.36%이다.

    인천 남동구의 경우 개표율 99.99%인 상황에서 정의당의 배진교 후보가 49.71%로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의 50.28%를 역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당선권에 근접했지만 1%의 차이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서울의 경우 당선권이 없었을 뿐 아니라 진보정당의 구청장후보가 한 자리 수 이상의 득표를 보인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은 무소속 후보에게 밀린 곳도 눈에 띈다.

    부산 금정구에서 새누리당 원정희 후보와 1:1 구도를 가졌던 통합진보당의 정장근 후보는 25.99%를 득표해 나름 선방했지만 원 후부와의 표 차이는 3배 가까이 난다. 역시 1:1 구도였던 대구 동구에서도 통합진보당 권택홍 후보가 20.60%로 3배 이상의 표 차이로 완패했다.

    정의당과 진보단일후보로 확정됐던 녹색당의 서형원 후보는 과천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쳤다. 새누리당 신계용 후보가 33.05%, 새정치연합의 김종천 후보가 29.01%를 얻었지만 서 후보는 19.25%에 머물렀다. 무소속 이경수 후보도 18.67%를 얻었다.

    경기도 파주시장의 경우 새정치연합 이인재 후보가 46.39%를 득표했으나 새누리당 이재홍 후보가 47.37%를 얻어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통합진보당 이재희 후보는 2.66%를 얻어 야권표 분산의 책임으로 지목될 우려가 있다.

    전남에서도 순천시에서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48.13%의 득표로 새정치연합의 허석 후보(40.91%)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이수근 후보가 10.94%를 얻었다.

    광양시에서 역시 무소속 정현복 후보가 36.53%로 당선됐다. 새정치연합의 김재무 후보와 통합진보당의 유현주 후보 등의 표가 분산된 탓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지역 중 13개 지역에서 민주진보단일후보가 석권했다. 서울, 경기, 부산, 인천, 광주,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이다. 보수성향 후보는 대구, 대전, 울산, 경북 등 4명만이 당선됐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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