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민주노총, 진상규명 위해 도와달라"
        2014년 05월 28일 04: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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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28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민주노총이 앞장 설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 가족대책위의 이수하 부대변인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이00 피해 학생 어머니인 유병화씨가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신승철 위원장을 비롯한 중집 위원들에게 이같이 호소했다.

    이수하 부대변인은 “우리 아이들은 ‘기다려라’는 말 때문에 죽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국회에서 또 기다리고 있다”며 “사고가 난 지 42일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리 목소리만으로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 그래서 국민들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우리도 민주노총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까지 많이 조심스러웠지만, 세월호 참사는 이념이나 어떤 정치적 성향, 특정 단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값지고 고귀하게 치뤄질 수 있도록 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아이들의 죽음은 돈이나 권력,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다시는 이런 희생이 없도록 사회를 바꾸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서명을 위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가족대책위의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역시 “우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국회 국정조사가 출발조차 못하고 있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조차 조사하지 못하는 진상규명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끝까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할 것이다. 민주노총도 도와줘야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가 될 수 있다. 우리 가족들의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세월호

    민주노총 중집에 참여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사진=장여진)

    이00피해학생의 어머니인 유병화씨도 “민주노총은 처음 와봤지만, 온 국민이 함께 울고 슬퍼해주신 것에 너무 감사드리고, 이 자리도 감사드린다”며 “우리의 요구는 이미 알고 계실 것으로 안다. 부모의 마음으로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교조의 김정훈 위원장은 가족대책위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특별법 국민서명에 참여하도록 전교조 소속 모든 학교에 지침을 내렸다. 단지 전교조 조합원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이 동참하도록 알리고 있다”며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형기 수석부위원장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희생도 잊지 않겠다. 선생님이든 누구든 그 죽음이 차별받지 않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조영호 수석부위원장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압박이 있었텐데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진상규명은 물론 잊혀지지 않도록 민주노총이 노력할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주요 회의에서 어떤 사업보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먼저 논의하고 있다. 국민이 함께한다.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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