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지회장 등 3명 구속
    "표적연행이자 정치탄압...조합원들의 분노와 단결 높아"
        2014년 05월 23일 03: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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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지회장과 김선영 영등포분회장, 라두식 수석부지회장 등 3명의 지도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부장판사 윤강열)은 22일 밤 3명에 대해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지도부 중 라두식 수석부지회장은 3명의 조합원과 함께 지난 18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서 경찰의 염호석 분회장 시신 탈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연행된 바 있다. 이들에게 적용된 것은 장례식 등 방해죄와 특수공무집행 방해죄이다.

    위영일 지회장과 김선영 분회장은 이러한 시신탈취에 항의하기 위해 20일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을 선언하며 집회를 하던 도중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면서 다른 3명의 조합원과 함께 연행됐다.

    경찰은 그 중 위 지회장을 포함한 3명에 대해 일반교통방해죄 및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도부의 구속에 대해 “표적 연행이자 정치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홍명교 교육선전위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시신 탈취도 놀랍지만, 시신 탈취 과정 자체도 경찰의 임의적 행동이었다”며 “염호석 열사의 부친이 시신 인도 요청을 하자마자 사전 경고도 없이 300명의 경찰이 침탈한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신 탈취 과정과 그 이후 집회에서 명백하게 표적 연행을 자행했고, 이번에 구속된 분들도 보면 지도부만 솎아내서 한 것”이라며 “이 분들이 전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구속 수사를 한다는 것은 노조를 와해시킬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지도부를 표적 연행하고 구속한다고 해서 노조가 흔들릴 것이라고 판단하겠지만, 오히려 조합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분노하고 단결하고 있다”며 “지회에는 250여명의 간부가 있는 만큼 다시 정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중앙쟁의대책위원회(위원장 윤욱동)는 중앙쟁대위 및 권역별 간부 중심으로 파업 대오를 정비한 상태이다.

    금속노조는 24일 오후 2시 경찰청 앞에서 염호석 열사의 시신탈취와 지도부들의 구속을 규탄하는 확대간부 파업을 개최할 예정이다.

    염호석

    5월 12일 집회에서 조합원들을 바라보고 있는 염호석 분회장(사진=삼성전자서비스지회)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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