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은 총선용 프로젝트 정당"
    박원석 의원, "진보의 재구성, 진보 대통합 필요"
        2012년 06월 23일 05: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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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석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통합진보당을 뛰어넘는 진보정치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통합진보당만으로 못 간다. 총선용 프로젝트 정당이기 때문에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교수 학술 4개 단체 공동주최(민교협, 전국교수노조, 학단협, 비정규교수노조)로 열린 ‘2013체제와 진보적 변혁의 길’ 토론회에서 박원석 의원은 “협동조합법을 만든 것이 18대 국회의 성과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이 했다. 새로운 발전이란 측면에서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주목 받았다. 이런 사고와 이런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진보진영에서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민교협 등 4단체의 토론회 장면

    이어서 박 의원은 “야권연대가 너무 정치공학에 치우치고 가치와 비전, 의제가 실종됐다. 이런 점에서 정치적 기조의 전환이 필요하다. 진보의 재구성, 통합이 필요하다.”며 “통합진보당은 도덕적 파산 문제 이외에도 총선용 프로젝트 정당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 의원은 “다시 통합정당을 만들 필요 있다. 쇄신을 넘어서는 문제이다. 통합진보당 입장에서는 재창당이고 외부에서 보면 진보의 재구성이다. 그 가능성 열어놓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제가 새로나기 특위 위원장으로 안팎으로 욕을 먹고 있다.”며 “밖에서는 종북이나 북한 문제가 핵심인 것처럼 부각시켰는데, 실제로는 진보정당과 진보운동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고 운동 전체를 병들게 하는 낡은 정파주의와 패권주의의 극복이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진보라 하면 한국사회에서 노동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급진적 생활정치 실현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며 “통합진보당에는 80년대 변혁운동에서의 한 정파적 경향성과 이와 유사한 강령적 입장을 대변하는 에너지가 과잉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자주/민주/통일 좋은 것이긴 하지만 현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식론적으로 제한되어서 다른 정치적 진보를 상상하지 못하는 것은 불임 정당”이라며 “노동 중심성이 중요 화두였는데 통합진보당은 노동 중심성이 아닌 정파 중심성의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조직 노동에서도 정파 중심성이 훨씬 더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신념과 사상의 공동체 넘어서 이익공동체가 되어 가는 현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답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통합진보당 내의 정파 문제와 더불어 민주노총 등 한국 진보운동 전반에 걸쳐 만연한 NL-PD의 정파 갈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의원이 “통합진보당은 총선용 프로젝트”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재창당을 주장하는 것은 통합진보당의 자유주의적 성격을 강화하면서 민주통합당과 재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고, 진보신당 등 통합진보당 외의 진보정당과의 재결합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발언이다. 하지만 박 의원의 행보를 볼 때 전자로 해석되는 측면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정파 문제, 패권주의 문제는 극복되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비전과 전망이 정강정책의 전면 개조로 이어진다면 또다른 노선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실제로 새로나기 특위 보고서 발표 이후 구 당권파에서 이것을 당내 우경화의 증거와 신호탄으로 규정하면서 대립 구도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런 징후가 뚜렷하다. 이에 대해 강기갑 후보는 새로나기 특위는 단순히 제안일 뿐이라며 혁신비대위와 강기갑 후보 측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고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패권주의와 정파 독점에 대한 당의 체질과 기풍을 혁신해야 한다는 입장(혁신파)과 과거 관행과 문화를 옹호하는 이들(구 당권파)의 대결 구도에서 우경화 문제, 정책적 입장, 당 조직 운영원리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논점과 대립 구도가 꿈틀되는 형국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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