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곤, 청와대 외압설 폭로
    "세월호 보도에서 해경 비판 자제하라" 지시
        2014년 05월 17일 12: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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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청와대가 해경 비판을 자제하라고 KBS에 직접 지시하고 요구했던 것이 드러났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관련 뉴스에서 보도 회수와 시간 배치 등을 KBS 길환영 사장이 직접 챙기고 개입해 왔다는 점과 국정원 수사 보도에도 개입했다는 게 드러났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16일 저녁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자신의 재임 기간에 청와대가 KBS 뉴스와 인사에 직접 개입했으며, 길 사장이 정치적으로 보도에 관여하고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방송법에서는 부당하게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침해한 자에 대한 처벌을 명문화하고 있다.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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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곤 전 보도국장

    이날 김 전 국장의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이 2시간여 진행됐으며, 그는 5월 9일 자신의 보도국장 사임도 청와대의 직접적인 지시였다고 밝혔다.

    이날 애초에 예정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35분 앞두고 사장실에서 연락이 와서 올라가보니,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며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길 사장은 자신에게 회유도 하고, “청와대 지시를 거역하면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게 김 전 국장의 주장이다.

    김 전 국장은 청와대의 개입과 지시도 문제지만 언론기관의 수장으로서 길 사장은 최소한의 자존과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전 국장은 그동안 있었던 청와대의 보도 개입 사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KBS의 정치 보도에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고 1년의 허니문 기간이 지난 뒤에도 대통령 비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자신에게도 보도와 관련한 요청을 직접적으로 하기도 했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전화를 해 해경 비판은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또 청와대는 길 사장을 통해서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않도록 개입하기도 했다.

    김 전 국장은 청와대에서 주로 이런 요구와 연락을 해왔던 사람이 이정현 홍보수석이라고 인정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16일 밤 기자협회 총회에서의 김시곤 전 국장의 발언 내용을 공개하며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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