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의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남극대륙 서부의 아문센 해의 빙하가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는 속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섰으며 향후 해수면의 대폭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선임연구원인 에릭 리그노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 교수의 관측 결과를 발표하면서 “남극 서부의 이 구역(아문센해) 빙하가 사라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문센해 구역의 빙하는 모두 다 녹으면 지구 전체의 해수면 높이를 1.2m 상승시킬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난해 세계 평균 해수면이 금세기말에 최대 82cm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으나 이 전망도 상향 수정이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NASA 연구팀은 레이더 위성의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남극대륙 서쪽에 있는 빙하의 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 아래로 흘러들어 얼음이 녹는 현상이 가속되고 있으며, 지탱을 받지 못한 얼음이 바다에 뜬 상태로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NASA와는 별도로 아문센 해에 있는 ‘스웨이트 빙하'(Thwaites Glaciers)를 연구한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도 레이더 관측 결과에 기반한 컴퓨터 모델링을 한 결과 스웨이트 빙하가 녹는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스웨이트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이것만으로도 지구 전체의 해수면 높이가 60cm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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