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환영 KBS 사장 유족 앞 사과
    유족들 청와대 연좌농성 해제
        2014년 05월 09일 04:37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 300여명이 9일 낮까지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길환영 KBS 사장이 직접 찾아와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희생자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도로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가 KBS 사장이 직접 사과하면서 농성을 해제하고 돌아갔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경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와 “큰 슬픔을 당하고 계신 희생자 가족들에게 KBS로 인해 다시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지난 4월 19일 팽목항과 침몰해역을 다녀왔다. 30일에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며 “제가 느낀 슬픔이 이 정도인데 어린 아들 딸을 잃은 부모님들의 비통함은 얼마나 힘들겠냐”고 위로했다.

    그는 “이런 와중에 KBS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힌 것에 보도국장의 지휘 감독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아울러 그는 “이 자리에 오기 전 보도국장이 의도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을 겪게 해드린 것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저도 오늘 돌아가면 바로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고 초기부터 보도에 있어 부적절한 부분은 이 시간부터 정확히 헤아리고, 사고가 조기 수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길 사장의 이같은 사과 의견에 일부 가족들은 “사표는 안된다. 파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장2

    유족에게 사과하고 있는 길환영 사장(사진=장여진)

    길 사장이 돌아간 뒤에 생존 학생 대표자인 신영진 학생은 전화 통화를 통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다 같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해 슬프다”며 “친구를 잃은 한 명의 학생으로서 너무나 슬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한 “학부모들께서 억울하게 죽은 친구들 한을 잘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어린 아들 딸들의 영정을 들고 있던 유가족들은 신영진 학생의 이같은 말에 “살아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KBS측의 사과를 들은 것으로 만족하고 연좌농성을 풀고 돌아가기로 결정해 3시40분 경 안산으로 출발했다.

    한편 김시곤 보도국장은 앞서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에 대해 “권력의 눈치만 봤다”고 폭로했다.

    특히 그는 “KBS 사장은 확실한 가치관을 지닌 이가 돼야 한다”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또한 보도본부장 3년 임기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장4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