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족,
    영정 들고 청와대 앞에서 연좌
        2014년 05월 09일 09: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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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족들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막말에 분노가 폭발해 8일 밤 여의도 KBS 본사를 직접 찾아 사과를 요구하다 9일 새벽 2시 청와대로 행진해 현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연좌 중에 있다.

    유족들은 새벽 4시경 청와대 앞에 도착해 연좌를 하며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고,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이 유족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분들이 와 계시는데 순수 유가족분들의 요청을 듣는 일이라면 누군가 나가서 말씀을 들어야 된다고 입장이 정리가 됐다”며 “박준우 정무수석을 포함해 정무수석실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담 방식과 관련해선 “유가족을 청와대로 모시는 방안과 정무수석이 나가는 방안 두 가지가 모두 검토 중이다. 청와대로 모시게 된다면 연풍문이 가능한 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무수석이 나가서 만나기로 했다”며 불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지난 달 말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물의를 빚었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8일 밤 KBS본사 앞에 집결해 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다 새벽녘 청와대로 행진하기 시작해 새벽 3시경 광화문에 도착했다. KBS는 끝내 보도국장의 발언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유족 청와대

    청와대로 향하는 유족들(사진=미디어오늘)

    소식을 접한 시민 4백여명도 광화문에서 합류하면 유족을 포함 500여명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이 청와대로 향하는 골목을 차단해 유족들과 시민들이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후 유족들은 새벽 4시경부터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연좌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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