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기 "종북, 그 자체로 모욕적 말"
        2014년 05월 08일 11: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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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8일 항소심 두 번째 공판에서 “RO라는 조직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판사 이민걸) 심리에서 “검찰은 지휘 체계를 갖춘 RO가 있다며 나를 그 총책으로 지목했지만, 제가 지휘통솔체계를 갖춘 이른바 RO의 총책이었다면 그냥 지침을 내리면 될 일이지 굳이 130여 명이 넘게 한 자리에 모일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제가 이른바 결정적 시기라는 판단으로, 즉 폭동으로 정권을 타도하고 북이 곧 남침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조직을 공개하였다는 것인데, 2013년 봄 박근혜 정권 초기에 지지율 60%를 상회하는 시기를 결정적 시기로 판단하거나, 군사훈련을 전쟁으로 오판할 만큼 대한민국 국회의원인 제가 어리석거나 무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서도 그는 “검찰의 주장처럼 지난해 1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내란을 음모했다면 다음 날부터 실행 계획을 짜고 바삐 움직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에 대한 준비도 없었고 구체적인 후속조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심 재판부는 제가 소위 ‘3대 지침’을 하달하고 2달 전부터 폭동 준비를 지시했지만 그 시기에 저는 여기 함께 있는 경기도당 간부들과 모의는커녕 만난 적도 없다. 전화 한 통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북’이라는 말에 대해 그는 “제가 북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국정원이 저에게 종북이라는 낙인을 찍었다”며 “종북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모욕적인 말”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자기 머리를 가진 사람이, 이 땅에서 진보정당의 길을 가는 제가 왜 북을 추종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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