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과 탄식의 124주년 노동절
    서울 1만여 명 운집…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마무리
        2014년 05월 01일 06: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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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124주년 세계노동절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및 시민 1만여 명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묵념과 생환 기원 공연을 시작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김진철 전교조 해직교사는 권혁소 시인의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라는 제목의 추모 시를 낭송해 참가자들이 한탄스러운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최근 25번째 동지를 떠나보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우 전 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돈이 우선인 자본주의 세상이 빚어낸 참혹한 결과”라며 슬픔을 넘어 분노를 조직하고, 추모를 넘어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싸워서 세상을 바꾸자”고 소리를 높였다.

    최진영 성동장애인자립센터 공동대표는 지난 달 13일 불길 속에 빠져나오지 못해 죽음에 이른 고 송국현씨에 대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과할 때까지 장례를 못 치른다. 이대로 너무 억울해서 못 보낸다”며 “활동보조 지원만 있어도 혼자 그렇게 불길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장애등급 3등급 때문에 활동지원 받지 못해 죽었다. 이건 분명 사회적 타살”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미안해 한다. 어른이어서 미안하고, 세상을 민중들의 세상으로 바꾸자고 투쟁해 온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두려운 것은 세월이 지나면 또 잊게 되는 것이다. 사회변혁을 이야기했지만 어느새 많은 민중들의 죽음에 둔감해진 것이 아닌가 두렵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말로만 투쟁하지 말자. 회의에서만 결의하지 말자”며 “슬픔을 넘어 분노로 가는 길에 80만 조합원의 뜻과 의지를 담아 이야기 한다. 박근혜는 책임지고 내려와라”고 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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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장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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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은 3시30분 경 준비한 행사를 마치고 남대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때 장애인 활동가 100여명이 서울역 환승센터에서 행진 코스로 진입하려 했지만 경찰이 가로막아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장애인 활동가 2명이 부상을 당하고 1명이 연행됐다.

    사전에 신고된 행진 코스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이었으며, 행진으로 이미 차량은 통제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장애인 활동가들과 민주노총 측은 연행자가 석방될 때까지 행진하지 않겠다고 나서자, 경찰측에서 곧바로 석방하면서 4시경 행진을 재개하기도 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추모 행진은 5시 경 대오가 서울광장에 진입하면서 공식적인 행사를 종료하고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한편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KBS가 정확한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KBS 촬영기자가 올라가 있던 사다리를 발로 차 해당 기자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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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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