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2달만에 산재로 노동자 8명 사망
정몽준, "시민 안전 최우선"...노동자 사망에는 "입장 없어"
    2014년 04월 29일 1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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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28일은 세계 산업재해(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1993년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인형을 만들던 태국의 한 공장에서 화재로 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전 세계 110개국에서 이날을 추모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노총 등 노동계 역시 매년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로 정하면서 “산재사망 처벌 및 하청 산재의 원청 책임 강화”를 주요 요구로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현대중공업에서만 최근 2달 동안 8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3월 7일 공장 철판이 추락해 하청노동자 1명이 무게 2t 철판에 깔려 숨졌다. 20일에는 안전 점검 도중에 역시 하청노동자가 추락사했다. 25일에는 족장이 붕괴되면서 3명의 노동자가 바다로 추락,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4월 7일에는 현대미포조선에서 작업하던 하청노동자가 8.6m 아래로 추락해 숨졌고, 21일에는 현대중공업 안에서 건조 중이던 LPG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하청노동자 2명이 숨졌다. 26일에는 선행도장부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 1명이 목에 에어호스가 감긴 채 추락해 숨졌다.

그리고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인 28일 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김모씨가 제4안벽 트랜스포트 신호 중 바다에 빠져 사망했다.

현중사고

지난 3월 25일 현대중공업 사고 현장. ⓒ출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연이은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에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자본의 탐욕이 노동자를 죽이고 있다”며 “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오너 정몽준 의원이 입장을 밝히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 등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룹 차원의 근본 대책 수립과 고용노동부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소 특별안전감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오후 6시 <MBN>에서 주관하는 서울시장 경선후보 TV토론에서 서울시 안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 의원의 공식사이트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빠른 수습을 바란다는 글과 함께, “시민의 안전을 서울시장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팝업창이 큼지막히 걸려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산재 사고와 관련해서는 사과의 글귀는 보이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정몽준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그 부분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개최되는 TV토론에서 시민안전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산재사망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낼 계획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질문을 주면 답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질문이 있다면 입장을 밝힐 것이다. 두고 봐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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