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은행 강탈하며
    반자본주의 활동하는 '은행 로빈 후드'
        2014년 04월 22일 12: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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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에는 카탈루냐 출신의 반자본주의 활동가 엔릭 듀란(Enric Duran)씨가 있다. 1976년생의 이 청년은 ‘로빈 은행’ 또는 ‘은행의 로빈 후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08년 9월 17일 약 50만 유로의 돈을 스페인의 여러 은행으로부터, 약탈적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난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의 일환으로 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은행, 그것도 수십여개의 은행의 돈을 강탈한 방법 역시 기묘하다. 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담보나 보증 없이 총 39개의 은행에서 68번이나 상업 및 개인대출을 받았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그 빚을 상환할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엔릭은 이렇게 ‘강탈’한 돈을 다양한 반자본주의 운동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사용했다는 것.

    이 자금은 곧바로 ‘위기(Crisis)’라는 무가지 신문을 배포하는데 쓰였고, 2009년에는 ‘우리는 자본주의 없이 살 수 있다’는 이름의 2번째 신문이 세 차례에 걸쳐 발행됐다.

    또한 그는 대출 상환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09년 3월 17일 스페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5만 유로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듀란

    2011년 카탈루니아 광장의 엔릭 듀란(오른쪽. 위키피디아)

    엔릭은 14개월째 도주 중이던 20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자본주의와의 싸움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되지 않은 위치에서 스카이프를 통한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 작업이 자랑스럽다”며 은행으로부터 ‘강탈’한 돈에 대해 “그것은 우리가 대안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해주고,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14일(현지시간) ‘세어러블닷넷’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현재의 정치체제(사람들은 그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소규모의 정치 경제의 과두세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낡은 체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은 지금까지 커다란 불평등을 만드는 걸 돕는 시장의 상태를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시장의 현실은 작은 것 보다는 큰 것을 선호하고 현실에서는 소수집단을 배제하는 경쟁 우위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것은 불평등을 촉진하고 확산하는 핑계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나는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국가와 자본주의 변혁을 통해, 다른 사회에서의 삶의 방식을 강화하고 서로 지원하고 협력하는 경제시스템을 건설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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