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 직전의 세월호,
    '골든타임'에 도대체 뭘 했나
        2014년 04월 21일 10:28 오전

    Print Friendly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에서 선장 이준석씨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은 이유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21일 한 전문가는 “세월호 측 판단으로는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뛰어드는 것은 생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세원 한국해양대 운항학과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사건 당일인 16일 오전 9시7분부터 30여간 진행된 진도VTS센터와 교신 내용 중 선장 이씨가 탈출 방송을 해야 한다는 관제센터의 지시에 “지금 구조선이 와 있는가”, “지금 구조가 가능한가”라는 말을 되풀이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추측했다.

    다만 그는 진행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이 제일 먼저 탈출했다”고 지적하며 “지휘체계가 무력화 됐다, 대응이 없었다고 봐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

    그러면서 그는 “그게 저희들이 제일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초동 대응 미흡인데, 사실 선장이 이 선체가 이렇게 기울고 있는 걸 어느 정도 판단을 했으면 바다로 뛰어들라는 지시는 안 하더라도 구명조끼를 입고 선교(조타실)로 올라오라고 하던가, 우현 갑판 쪽으로 나오든가 하는 지시는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그걸 왜 못했는지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같은 대학 해사수송과학부의 김길수 교수 역시 교신 당사자가 선장이 아닌 1등 향해사였다고 고쳐 말하며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판단을 잘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수온이 너무 낮기 때문에 바다로 뛰어 내리면 저체온증으로 혼수상태 내지는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1등 향해사는 구조선이 언제 올 수 있는지, 예를 들면 물에 뛰어들면 30분 이내에 구출될 수 있느냐를 판단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길수 교수 역시 “구조가 되는 거냐고 물어보는 건 적절했지만 그 다음 30분이라는 귀한시간을 낭비했다”며 “어떤 사람이 몸에 불이 붙었다고 하면 빨리 불을 꺼야 되는데 보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관제센터에 대해서도 “정확한 상황을 모르니깐 ‘지금 침수되고 있습니까’, ‘좌현입니까, 우현입니까’ 그것만 자꾸 물어보고만 있고 그럴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장이 아닌 1등 향해사가 교신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냐는 지적에 그는 “별 문제가 없다. 선장은 퇴선 명령을 내려야 되냐 말아야 되냐 그것을 판단하고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교신이 이루어지던 30분간 선장은 어디서 무얼 했는지에 대해 알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거는 모른다”고 답했다.

    교신 내용 중 세월호가 8시 55분 제주관제센터로 최초 신고한 뒤 제주센터에서 다시 진도관제센터로 상황을 알려 9시 6분 진도센터와 세월호가 교신하기 시작한 11분간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미루어 구조당국의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길수 교수는 이 11분간의 시간에 대해 “공무원들의 속성이 원래 그렇지 않냐”며 “상급기관에 보고를 하지 않고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상급 아마 해양수산부에 보고를 하고, 다시 해수부가 진도센터에서 맡으라고 하면서 채널12(진도센터)로 나가지 않았겠냐”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