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전략공천 파문
    현역 의원이 특정 예비후보 공개지지…지도부 알고 있었다
        2014년 04월 14일 10: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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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현역의원 5명이 안철수 공동대표측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전폭 지지하고 나서면서 공천 갈등이 본격화 됐다.

    앞서 강기정, 김동철, 박혜자, 임내현, 장병완 의원은 1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장현 전 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정신을 살릴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며 “윤 전 위원장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들의 특정 예비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 이용섭 의원과 강운태 현 광주시장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강 시장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의 역주행”이라며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한 것은 새정치의 정신에 정면 역행하는 것이자 구정치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용섭 의원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 말하는 개혁 공천은 실제로는 민심을 외면한 채 5대5 지분을 통해 나눠먹기 하려는 것”이라며 “새정치와 개혁 공천을 빌미로 한 불공정한 담합정치이고 시민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한정애 대변인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혜자 최고위원이) 3월 20일경부터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새정치를 구현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오늘 윤장현 후보를 지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와는 교감은 없었다고 분명히 말씀했다. 또한 전략공천 요구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윤장현 지지 20일 전에 지도부에 알렸다” 전략공천 사실?
    이용섭 “5:5나눠먹기…윤 후보 전략공천할 경우 탈당할 것” 경고

    그러나 윤 후보를 지지했던 5명의 의원 중 1명인 김동철 의원은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개 지지 이전에 지도부에게 알렸냐는 질문에 “그렇다. 알린 것은 상당히 오래됐다”며 “우리 뜻을 전달한 것은 근 20일 정도 됐다”고 말해 당 지도부가 사전에 알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또한 김 의원은 당시 지도부 반응에 대해 “지도부는 거기에 대해서 그것은 광주지역 의원들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고, 우리도 지도부에 대해 이미 선언을 해버린 상태였으니까 뭐라 마라 할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며 만류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전날 공개 지지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명망이나 경력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지역주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을 할 의지를 가지신 분”이라고 밝힌 내용이 지난 11일 중앙선대위에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말했던 얘기와 같은 내용이어서 결국 안심이 작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어떻게 해서 나온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좋은 글귀를 찾는 과정에서 그런 표현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 의원에 이어 같은 방송에서 이용섭 의원은 5명의 현역 의원이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에 대해 몰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눈치도 못 챘다”며 “지난 3월 23일 국회의원들이 모였을 때는 광주 국회의원들은 ‘이번 경선에서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지,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예기는 전혀 없었다”고 반발했다.

    이어 5명 의원들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국회의원들은 지방선거의 공정한 공천관리를 해야 될 심판들인데, 특정 선수를 지지하니깐 황당하고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또 어찌 보면 지지율이 가장 낮은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키려고 하는 그런 충정에서 하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설에 그는 “지도부와 전혀 교감 없이 국회의원들이 이런 기자회견을 했을까 하는 의문들이 있다”며 “특히 오늘 아침 조간신문을 보면 안 공동대표가 모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윤 후보 지지선언을 부탁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그래서 일각에서 이게 전략공천의 수순 밟기나 낙하산 공천의 전 단계라고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저는 전략공천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건 당이 망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광주시민들의 뜻을 완전 무시하고 통합신당이 특정후보를 공천하게 되면 광주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추락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안 의원의 리더십이 뿌리내리기 위해 안철수 진영에 일정 부분 배려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당직의 경우에는 일정 부분 배려를 해야 되는 게 맞지만 이것은 시장이다”라며 “그런데 이런 자리를 5:5 나눠먹기 공식에 얽매여서 시민들이 바라지 않는 사람을 당에서 임명하게 되면 앞으로의 광주의 발전은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럼에도 당이 윤 후보를 전략공천 할 경우 그는 “탈당을 포함한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안철수측의 이계안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5명의 의원들의 공개지지에 대해 “자기들 마음을 담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저희들이 원하는 방향도 아니고, 잘못하면 나눠먹기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지도부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사전 교감이 없는 무관한 일이라고 차단에 나섰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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