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면 국론 분열?
        2014년 04월 09일 10:36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정홍원 총리가 8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5.18 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하는 것에 대해 “국론 분열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혀 5.18 재단측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9일 오재일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행사에 부르게 된 것은 “1981년 영혼결혼식의 주제가로 제작되어 1982년부터 테이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널리 불리기 시작했다”며 “1980년 초부터 30년 이상 광주를 상징하는 노래로 애창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5.18민주항쟁은 올해가 34주년인데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YS정권부터 이명박 정권 초기까지 이 노래가 기념식에서 아무 문제 없이 불려왔다”며 그러나 “2009년 국가보훈처에서 이 노래에 대해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서 광주 지역사회와 시민사회와의 갈등이 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정 총리를 겨냥해 “한 번 묻고 싶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은 국회”라면서 “국회가 작년 6월에 여야 합의로 결의안을 통과시켰잖나. 그럼 국회가 지금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작년 5.18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경청하는 박근혜 대통령 모습

    작년 5.18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경청하는 박근혜 대통령 모습

    이같은 논리에 대해 전 총리가 전날 “국회 결의안은 권고사항이다. 존중은 하지만 또 다른 국민들의 목소리도 우리는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오 이사장은 “국회에서 약속한 걸 번복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 정치체제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국가보훈처측이 지난해 5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노동이나 진보단체가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이며 정부 기념식에서도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도 오 이사장은 “그것은 국민적 인기가 좋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애용되는 것인데 그걸 갖고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반박했다.

    또한 “작년에 저희들이 광주시에서 대책위를 하면서 국가기념식에 손을 흔들고 하는 모습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 의견을 참작해서 대신해 소형 태극기를 흔들었다”고 반박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