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지방선거,
    사회당 참패 극우 '국민전선' 약진
    파리시장은 사회당 이달고 후보, 첫 여성 시장 당선
        2014년 03월 31일 04: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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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사회당의 이달고 후보가 최초의 파리 여성시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사회당(PS)과 올랜드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전체 선거에서 집권당 사회당은 우파들에게 참패했다.

    출구조사에서 이달고 후보는 54.5%를 얻어 대중운동연합(UMP)의 모리제 전 교통환경장관(45.5%)을 물리쳤다. 이달고 후보는 13년간 파리시의 부시장으로 일해왔다. 이달고 후보는 파리시장직이 부활한 1977년 이후 여성으로 당선된 첫 번째 시장이다.

    한편 30일 발표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 보호무역주의자이고 EU에 부정적인 극우파 국민전선(FN)이 자신의 과거 성적을 갈아치우며 급격하게 약진했다. 1990년대 단 4곳만의 자치단체를 집권했었던 것을 손쉽게 넘어서며 11곳의 자치단체에서 승리했다.

    국민전선은 반이민, 반유럽연합(EU)의 국민 정서를 활용하면서 적은 세금과 치안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사회당에 대한 실망표를 끌어들였고, 당 창설자인 장 마리 르펜의 유대인 학살 부정과 인종 차별 등의 극단적인 극우파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마린 르펜의 지도력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출신의 올랜드 프랑스 대통령

    사회당 출신의 올랜드 프랑스 대통령

    또한 최소한 140여 자치단체의 집권세력이 좌파에서 야당인 보수우파로 넘어갔다. 이는 유로존 2번째 규모의 경제운영에 실패하고 특히 10%를 넘는 실업율 때문에 올랜드 대통령에게 유권자들이 응징 투표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세 이하 청년의 실업율은 25%를 웃돌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에 대해 올랜드 대통령은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 기조를 강화하며, 기업에 대한 각종 부담을 완화하고 공공부문의 지출 규모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올랜드 대통령의 정책기조는 사회당 안팎의 지지층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을 받았다.

    지방선거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올랜드 대통령은 직위와 권한을 유지할 것이다. 다만 그는 5공화국이 출범한 이래 56년 동안 가장 인기가 없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취임 당시 60%를 넘던 올랜드의 지지율이 현재는 20%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관심은 정책 갈등으로 내각이 마비가 되다시피하여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 마르크 에로 총리의 교체 여부이다. 총리는 일요일 TV프로그램에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랜드 대통령은 총리 교체 등 개각을 통해 국정 운영 방향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 후 진행된 여론조사기관 BVA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사회당이 42%, 대중운동연합이 49% 그리고 국민전선이 9%를 득표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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