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중흥 박정희, 살아있네
    [이상엽의 시선]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현주소는?
        2014년 03월 28일 01: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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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나온 역사에 대해 당대의 입장을 투영해 수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이 만연하면 마치 다중우주처럼 수많은 역사로 갈라지는 우스운 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역사를 엄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전제는 있어야 할 것이다.

    봄날 따듯한 낙원동 길을 걷다가 이런 개떡 같은 예술의 시대를 발견한다. 70년대 박정희의 글을 프린팅해서 구워낸 싸구려 그릇은 유신을 조롱하는 팝아트에나 어울릴 듯 한데, 이렇게 시치미 떼고 우아하게 고미술상 쇼윈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나는 지금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일까?

    다중우주에는 확률적으로 우리와 똑같은 우주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미세한 것은 조금 다를지라도. 예를 들면 박정희를 쏜 탄알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여전히 대한민국은 박정희 치하의 독재국가인 것이다.

    나는 지금 웜홀을 통해 다른 우주를 걷고 있다.

    박정희

    필자소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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