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엘시시 국방장관,
군 퇴역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2014년 03월 27일 03: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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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임시정부와 군부의 지도자 엘시시 국방장관이 26일(현지시간) 저녁 TV연설을 통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도자와 국민들이 함께 이집트의 안정과 안전, 희망을 건설할 것을 약속한다”고 수요일 TV연설에서 밝혔다.

또 그는 “국방장관과 군 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끝내기로 결정하면서 오늘 군복을 입고 마지막으로 여러분 앞에 선다”며 “나는 기적을 만들 수는 없지만 이집트에서 테러를 없애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엘시시 장관은 작년 7월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쿠데타 이후 이집트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행세했으며, 그의 대선 출마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이집트 군부 출신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시민혁명으로 축출된 지 3년 2개월만에 다시 군부 출신의 권력자가 대통령으로 유력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대선에서 엘시시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왜냐면 시민혁명 후 3년 동안의 혼란 속에서 이집트를 권위를 갖고 운영할 유일한 사람이고 무슬림형제단에 비판적인 세력의 대표자가 엘시시 장관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 1월 새 헌법 국민투표는 엘시시와 임시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이 강했는데 98%의 압도적 비율로 통과됐다. 하지만 투표율은 38.6%에 불과했다. 이미 국민투표에서도 정부는 새 헌법안에 대한 반대 활동을 강하게 탄압하여 이번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을 것이나는 우려도 상당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대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무슬림형제단의 지지자 뿐 아니라 세속적 자유주의 진영도 반대파에 대한 엘시시의 무자비한 탄압에 반대하며, 군부의 정치 참여를 비판하고 있다. 알시시의 작년 7월 쿠데타 이후 최소한 16,000여명이 투옥되고 천여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대선은 엘시시 장관의 독무대가 될 것이 예상된다. 또 정부의 불공정한 선거 관여에 대한 우려 속에서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유력한 3명의 후보들은 이미 이번 대선이 엉터리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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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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