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폭탄 돌리기'
    여성우선공천 둘러싸고 논란
    심상정 "새누리, 반여성 정당 오명 남을 것"
        2014년 03월 25일 10: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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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지난 23일과 24일 연달아 최고위원회를 열어 여성우선공천 지역 선정을 논의했으나, 대다수 현역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여성을 우선공천하는 것을 꺼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중앙당 공천위원회가 1차로 의결한 서울지역 여성 우선공천 지역을 최고위원회에서 변경해 의결하기도 했다. 공천위는 당초 강남, 서초, 용산, 금천, 광진구를 여성우선공천 지역으로 선정했지만, 강남을의 김종훈 의원이 강하게 반발해 서초, 용산, 종로로 변경했다.

    또한 2차로 선정한 6개 지역은 자기 사람을 공천하려는 현역의원의 반발에 최고위가 공천위 결정을 뒤짚으면서 사실상 당선이 어려운 호남지역을 포함했다.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은 24일 최고위 회의장을 찾아 “대구 북구를 여성우선추천 지역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과천 당협위원장인 박요찬 위원장은 과천의왕 지역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선정됐다며 “소문에 따르면 어떤 여성 후보가 정해졌다고 한다. 그 후보는 과천에 살지 않았고 어떤 연고도 없다. (과천이) 중앙당에서 맘대로 할 수 있는 쓰레기 집하장이냐는 말까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들과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이같은 기류에 대해 새누리당 여성의원들도 맞서고 있다. 여성 공천위원인 류지영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성명서를 통해 최고위가 공천위가 선정한 지역의 의결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여성우선공천지역 ‘폭탄 돌리기’ 행태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25일 “여성을 마치 ‘님비’처럼 취급하는 과정이 계속된다면 여성을 홀대하는 ‘반여성 정당’이라는 오명만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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