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경선, 민주당 개입?
조희연 후보측 "사실 무근" 반발
추진위 "우리도 누가 등록했는지 몰라...일방적 추측"
    2014년 03월 17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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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진보 성향의 서울시 교육감 단일후보를 위해 경선에 참여했던 최홍이 서울시 교육위원장이 민주당이 경선에 개입해 조희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비판하며 15일 사퇴했다.

특히 그는 16일 <한겨레> 등과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이 서울지역의 49개 지구당마다 시민 선거인단 100명씩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선거인단 등록 마감 전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이 넘는 4천명이 대거 등록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최 후보는 조 후보가 자신에게 ‘경선에서 뽑히는 사람이 시원치 않으면 민주당이 내는 사람하고 제2의 경선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자신이 민주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장혜옥 후보 역시 최 후보 사퇴 다음날인 16일 오전 공식사이트 공지사항에 “불공정 경선 시비에 대한 장혜옥 후보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로 “최홍이 후보께서 추진위원회의 불공정 경선을 비판하면서 3월 15일 사퇴를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시민추진위에 대해 “구성 초기 특정 조직, 특정인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면서, 상임대표 설치 여부에 대한 재논의 요구, 후보등록 일정 변경 요구 등 추진위원회의 결정이 수차례 재논의, 번복되는 혼란을 겪으며 패권적, 비민주적 구성·운영이라는 문제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최홍이 후보가 사퇴한 마당에 이같은 입장은 시민추진위와 더불어 조희연 후보를 겨냥한 글인 셈이다.

또한 장 후보는 “추진위원회에서 다수를 차지한 특정 단체 회원들의 편파적인 후보 인식은 민주진보 단일후보 추대 과정의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며 “일반 평교사 출신의 후보는 경쟁력이 없으며, 장관급, 총장급 교수 후보를 찾아내고자 일정을 임의로 지연시켰고, 평교사 출신의 후보를 ‘경쟁력 없는 후보’라고 공공연하게 지칭하는가 하면, 아예 ‘후보가 없기 때문에 추진위 일정을 늦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제기했다.

이외에도 선거인단 가입절차에 대해 “노동자들의 가입과 접근이 현저히 떨어진 반면, 마지막 날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터넷 가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몇몇 세력들이 조직적 개입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확산”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에 있는 장 후보의 한 지지자는 SNS을 통해 조 후보가 선관위에 ‘예비후보등록’한 것도 문제 삼았다. 경선에서 낙선한 사람들은 후보 등록 시 내야 하는 천만원의 기탁금을 반환받지 못하기 때문에 예비후보에 등록하면 안 되는데, 조 후보가 혼자 일방적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조희연측 “억울한 점 있지만 시시비비 가리는 건 옳지 않아”
추진위측 “사실과 달라, 추진위의 실수 있지만 상대후보 반칙 아냐”

장 후보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조희연 후보측은 “경선을 잘 치뤄야 하는 상황에서 억울한 점이 없지 않지만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해명하는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옳지 못한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시민추진위측은 장 후보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추진위 측의 한 관계자는 “특정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 없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전혀 없다”며 조 후보의 후보등록을 위해 후보 등록 기간을 늦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장헤옥 조희연

장혜옥 후보와 조희연 후보

이 관계자는 후보 등록기간을 이틀 연장한 것에 대해 “추진위쪽의 대표자 회의 결과 많은 후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 결정이 어느 한 측의 주장 때문에 결정된 게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의 ‘예비후보등록’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그것은 저희 실책”이라며 “2012년도 이수호 후보를 선출했을 때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없다보니 예비후보 등록을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고 룰을 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자체를 3자후보 사이에 합의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던 상황에서 조 후보 측이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해서 우리도 당황스러웠다”며 그러나 “2012년도에 경선을 준비했던 분들에게 물었더니, 그때는 다 예비후보에 등록한 뒤에 경선을 치뤘다며 (예비후보 등록이) 상식적인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며 오히려 2012년 경선 관례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처음으로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추진위 측에서 실수한 부분들은 명백히 있다. 이것은 우리의 잘못”이라면서 “하지만 추진위 측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상대 후보가 반칙을 했다거나 불공정 경선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비후보등록 문제는 추진위 측에서 SNS에 처음으로 제기한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면서 해당 관계자가 16일 문제의 글을 자진삭제했다.

민주당 대거 선거인단 등록?… 조희연측 “사실무근” 강력 반발
추진위 “우리도 누가 등록했는지 모르는데…일방적인 추측”

선거인단 모집기간 막바지에 4천명이 대거 등록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추진위 관계자는 “특정 세력이나 당이 개입했다고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난색을 표했다.

일단 인터넷 가입으로 대거 등록된 문제도 “인터넷 가입만으로 선거인단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경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선거인단 모집 기간 막바지에 각 후보들의 독려와 홍보로 인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라며 모집 방법이 불공정하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인터넷으로 본인 명의의 휴대폰으로 인증하고 가입비 2천원을 내는 방식은 대리 등록 등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2012년에는 가입비 3천원조차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투표 당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입비를 환불해주기도 했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2천원을 내고 교통비 들여가며 자발적으로 투표하는 방식이야 말로 시민들이 직접 선출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홍이 후보가 막바지에 등록된 4천명이 민주당의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진위 측에서 4천명이 각각 어느 특정세력인지 알 방법이 전혀 없다”며 “각 후보들도 선거인명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특정 세력이 대거 등록한 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순전히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조희연 후보측도 민주당 개입설과 민주당의 조 후보 지지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사실 무근”이라고 반발했다.

조 후보측 관계자는 “최 후보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기자가 심지어 통합진보당 경기동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 부분까지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는데도, 일방적인 주장을 너무 강하게 앞부분에 배치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 후보 측 관계자 중 민주당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며 “특정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언하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4천명의 선거인단이 대거 등록한 것에 대해서도 “누가 등록했는지 우리도 전혀 모른다. 추진위 자체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2010년 때나 2012년 때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한 통계를 보면 원래 막바지에 대거 선거인단 등록이 급증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홍이 후보가  <한겨레>에 말한 내용과 장혜옥 선본의 입장이 조희연 후보를 겨냥하고 있는 것은 두가지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하나는 시민추진위의 진행과정에 대한 불만과 조 후보가 일정하게 앞서 간다는 판단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선거구도가 전교조 대 비전교조의 구도로 형성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실제로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 등 보수세력으로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교육감 선거에서 학부모들이 전교조 출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반면 노동계나 진보진영은 지난 2012년 경선에서도 전교조 출신은 교육감이 되서는 안된다는 논리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희연 후보 스스로 전국교수노조 조합원으로 민주노총의 조합원인데다 정부의 전교조 탄압에 반대하는 인물로 교수 사회에서는 친전교조 성향이 강한 편이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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