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하타', 일본 극우파 강력 비난
    적반하장의 논리 "흑인차별 철폐는 침략전쟁 덕분"
        2014년 03월 14일 05: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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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공산당의 기관지 일간지 <아카하타>는 14일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당시를 일본 최고의 순간이라고 찬양하고 있는 극우파 잡지와 기사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1997년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통합해 발족한 극우 성향의 ‘일본회의’ 월간지 <일본의 숨결> 2013년 12월호에는 “일본 최고의 순간 – 대동아 회의와 대동아 공동 선언’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되었다.

    기사는 도조 히데키 등 당시의 일본의 전쟁 지도자들과 만주국 등 괴뢰 정권의 지도자들의 기념 사진을 크게 내걸고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최고의 순간”이라고 찬양하고 있다.

    일본숨결

    ‘일본의 숨결’ 기사 내용(사진=아카하타)

    대동아 회의(1943년)는 1943년 11월 5일과 11월 6일 동안에 일본 정부가 도쿄에서 주최한 정상회의를 말한다. 이 회의에는 일본을 비롯하여 만주국, 난징 국민정부, 타이, 버마, 필리핀 등 6개국의 지도자급에 해당되는 친일 인사들이 참가한 회의이다.

    일본 극우파들은 이 회의를 과거의 침략전쟁이 ‘아시아 해방 전쟁’이었다는 증거로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는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점령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만들려는 ‘대동아 정략지도 대강’에 근거하여 만주국 등 일본의 괴뢰 국가나 일본 지배 하에서 형식적으로 독립국인 아시아 국가의 인사들을 모아 개최한 것이다.

    또 <아카하타>는 문제의 기사에서 ‘일본회의’ 대표위원 가세 히데아키씨(비평가, 나카소네 내각 당시 총리 특별고문)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쟁으로 호도하면서 “대동아 전쟁을 치른 결과 전후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에도 속속 독립국이 탄생했다”고 규정하며 흑인 차별 철폐로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고, 골프의 타이거 우즈나 테니스의 윌리엄스 자매가 활약할 수 있는 것도, 실은 일본의 덕분”이라는 놀라운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NHK 경영위원이면서 아사히 신문사에서 농성하다 권총으로 자살한 우익 활동가를 찬양한 하세가와 미치코 사이타마대학 명예 교수도 ‘일본회의’의 대표위원이다.

    <아카하타>는 하세가와씨가 <일본의 숨결>(13년 10월호)에서 “우리 몸을 버려도 일본 천황 폐하를 위해 다하겠다 것이 일본 국민“이라며 본토 결전에서 목숨을 잃는 정신을 찬양하는 등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철학자’(아베 총리)로는 생각되지 않는 사상의 소유자라고 비꼬았다.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출마와 승리를 기원한 “아베 신조 총리를 요구하는 자발적 민간인 모임’의 발기인에는 하세가와 등 ‘일본회의’ 임원 6명도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또 최근 도쿄도지사에 줄마한 극우파 성향의 전 항공막료장 다모가미씨와 다모가미 후보 지원연설에서 ’난징대학살은 없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모모타 NHK 경영위원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렇듯 아베 총리의 정부와 일본 극우파 단체와 인사들은 얽히고 설킨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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