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데거의 '철학노트' 출간
    반유대주의는 그의 철학 핵심
        2014년 03월 14일 01: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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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1889~1976)는 현대의 중요한 많은 사상가들에게 지적 영감을 준 20세기 유럽의 가장 영향력있는 철학자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과거 나치 정부의 열렬한 동조자였다. 1933년 나치에 입당하여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나치 당원이었다. 독일 패전 후 독일 비(非)나치스화 청문회에서 연인이기도 했던 한나 아렌트의 증언 등으로 처벌을 피했고 이후 5년 동안 학문 활동을 금지당했다.

    그의 반유대주의적 경향은 그의 철학 사상의 핵심에 영향을 주었다기보다는 그의 개인적 특성에 남아있는 오점이라고 알려졌었다. 나치 입당 또한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목상의 입당이었다고 그를 변호하는 주장들도 있다.

    하이데거

    하지만 최근 출간이 발표된 <블랙 노트북>은 이런 식의 사고에 강한 문제제기를 던지고 있다. 그의 철학적 사유에 반유대주의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블랙 노트북>은 하이데거가 작성했던 일종의 철학적 일기이다. 노트의 내용 전체는 아직 출판사에 의해 통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2월 언론에 노트의 내용 일부가 알려지면서 프랑스에서 걱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부 하이데거 연구 학자들은 책의 출간을 막으려고까지 했다. 독일에서도 이 노트의 출간으로 하이데거의 사상을 옹호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으며 근대 대륙 철학이 붕괴했다는 목소리들도 확산되고 있다. .

    <가디언>에 따르면 노트의 가장 논쟁적인 문구는 2차 세계대전의 개시부터 1941년까지에 대한 일련의 묘사들이다.

    나치 지식인들에 의해 추구된 급진적 이론과 일정하게 거리를 두면서, 하이데거는 자신이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세계유대주의(Weltjudentum)’가 서구의 근대를 추진한 주요한 요소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노트에서 하이데거는 “세계 유대주의는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군사행동에 관여할 필요가 없는 반면 우리는 우리 민족의 최고의 피를 희생해야만 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문구에서는 유대인들이 나치의 인종이론에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그들 스스로는 가장 오랜된 인종적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세계 유대주의에 대한 음모론적 인식은 유대인의 세계 지배 계획을 담고 있다고 알려진 <시온 의정서>에서 전파되고 있다. 히틀러도 자신의 <나의 투쟁>에서 이 음모이론을 사실로 적고 있다. 하이데거 또한 몇몇 핵심적 비유를 동일하게 채택하고 있다.

    또 철학노트는 하이데거에게 반유대주의는 미국과 영국 문화에 대한 강한 적의와 겹쳐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런 문화를 Machenschaft, ‘조작을 통한 지배’라고 부르는 것의 원동력으로 보았다.

    한 구절에서 하이데거는 파시즘과 세계 유대주의처럼, 소비에트 공산주의와 영국 의회주의는 서구의 근대를 비인간적으로 만든 추동력의 하나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볼세비키즘의 부르주아 기독교적 형상은 가장 위험하다. 그것의 파괴가 없다면 (부정적 의미의) 근대의 시대는 여전히 온전하게 남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노트의 출간 책임자인 트랜니가 마르틴 하이데거 재단의 관리자이기도 한데, 그는 1년반 전에 하이데거의 반유대주의 문구를 발견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하지만 철학자의 명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지라도 노트를 출간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사람들이 하이데거와 건설적으로 만나고 맞물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책의 출간이 그런 과정을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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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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