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보도 디스패치,
    "톱스타면 사생활 노출 감수해야"
    "돈벌이 수단으로 사생활 침해 보도는 문제"
        2014년 03월 11일 10: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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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스타 김연아 선수의 열애설을 보도해 김연아측이 사생활 침해 등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사를 취재했던 서보현 기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분위기”이라고 11일 주장했다.

    해당 기사는 디스패치가 6개월 동안 취재해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장면 등의 사진과 함께 열애설을 공개한 사진으로, 특히 남자친구에 대해 이른바 ‘신상털이’가 자행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보현 기자는 “사실 비판 자체 때문에 힘들거나 그런 건 없다”며 “다만 저희 기사가 나간 이후에 후속 보도 분위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면 남자친구의 과거라든가 집안 문제라든가 정말 저희가 봤을 때 굉장히 예쁜 커플이었는데 두 사람이 만나면 안 된다는 식의 자극적인 보도들은 저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김연아311

    김연아 선수 방송화면

    이에 진행자가 정말 그러한 후속보도들을 예상하지 못했냐고 질문하자 그는 “이렇게 자극적이고 루머나 이런 것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질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보도 당사자가 김연아 선수인데도 예상하지 못한 거냐고 재차 질문하자 그는 “사실 기사를 준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김연아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김연아 선수가 열애한다에 초첨을 맞춘 게 아니라 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하는 것에 초첨을 맞추고 싶었다. 그래서 김연아 선수가 누구를 만난다는 것 보다는 마지막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초첨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고 시기를 올림픽 이후로 잡은 것은 디스패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질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비난 때문이 전혀 아니다”라며 “보도보다 김 선수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 생각했고 만약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거나 불가피한 일이 있다면 취재 자체를 중단할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선수의 사생활까지 대중들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느냐는 지적에 그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고민은 저희도 충분히 하고 있지만, 저희가 아무 증거 없이 측근의 말만 따라서 기사를 쓸 수도 없는 부분이고 또 카탈로그를 남발할 수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제목으로 낚시질을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저희가 무분별한 취재를 자제하려는 방법 중의 하나로 봤으 한다”며 “기본적으로 저희는 톱스타라면 어느 정도의 사생활 노출을 감수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 기자는 “어느 정도 넓게 보면 (김연아 선수는) 샐럽으로 볼 수 있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그런 스타”라며 “어느 정도는 노출을 감수해야 될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동시에 정말 사적인 공간은 지켜줘야 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공익과 무관한 사생활이지 않냐고 지적하자 “그 부분은 연예매체가 갖고 있는 한계”라며 정치 분야는 공공의 이익이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연예매체는 기본적으로 가십이 들어가니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스타들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그 자리까지 온 것 아니냐”고 제기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오픈하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대중이 궁금해하고 이런 것들은 어느정도는 감수해야 되지 않나, 그런 것들은 불가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6개월간 김 선수의 뒤를 쫒아다닌 건 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말이 6개월이지 실제로 취재 나간 횟수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정도밖에 지나지 않는다”며 “저희가 6개월이라고 지칭한 것은 취재 시작과 취재 끝을 연결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지 6개월기간 내내 24시간 밀착해 취재한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선수측의 법적 대응에 대해 디스패치측 대응에 대해서는 “일단 법적 대응은 김 선수측의 선택이니 저희 입장에서는 따로 특별히 할 말은 없는 것 같다”며 “일단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수정하거나 저희가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약 사실 이런 건(법적 대응) 예상하지 못했던 건 전혀 아닌데, 그래도 그런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저희는 보도는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그게 무슨 이야기냐고 되묻자 서 기자는 “일단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디스패치측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김창룔 인재대 교수는 “김 선수의 열애설이나 사생활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항상 공공성이나 공익적 가치가 있는가 여부가 보도 시점에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열애, 이혼, 결혼 이런 문제는 굉장히 사적인 영역이다. 그래서 보도할 수 있지만 이런 사적인 영역은 사전에 당사자로부터 동의나 허락을 받아야 된다”며 디스패치의 보도 방식에 대해 “단순히 사실만 보도한 것이 아니라 사진들을 엮어 동영상까지 만들고 이것을 돈 받고 계약사에 넘기는데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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