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녹아있네~'
    삼성 AS노동자들의 팟캐스트
    5화 바지가 도망갔어요~ 삼성전자서비스 하의실종 사태
        2014년 03월 07일 06: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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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삼성전자서비스 AS노동자들이 민주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재벌의 상징이고 권력인 삼성자본을 상대로 ‘임단협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에어콘,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스마트폰 수리하는 AS노동자들이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하며, 전자제품 AS부문의 미조직 노동자들과 노동조합 운동 안팎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레디앙은 이번 5화부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팟캐스트를 소개하고 방송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많은 관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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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던 작년 여름 이후 7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여름 한철 조합원 수가 급상승했으며,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한 표적 감사와 노조 탈퇴 협박 등으로 집중적 탄압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여름 내내 하루 14시간씩 일했던 대구 칠곡센터의 고 임현우 조합원은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 과로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기도 했으며, 천안센터의 최종범 열사는 전태일 열사를 언급하는 유서를 남기고 노조 탄압에 맞서 목숨을 던졌다.

    그런 와중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아직까지도 임금 인상율에 대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장악한 언론들을 흔들며 ‘귀족노조’ 등 흑색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월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귀족노동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임원들에겐 연봉 10억원 이상 안겨주며 반도체공장과 하청 공장 등에서 갖은 착취를 잇고 있는 삼성전자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이에 삼성전자서비스 AS노동자들은 의연하고 당당한 저항을 작심했다. ‘쎈’이란 이름의 캐릭터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삼바의 여인’을 개사한 음악에 맞춰 도심에서 단체로 춤도 춘다. 직접 팟캐스트를 녹음해 전국 170여개 센터에 흩어진 노동자들에게 다가가는 노력도 시작했다.

    팟캐스트 <다 녹아있네~>는 지난 1월 17일 첫 방송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최악바지 랭킹5!”편을 시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민주노조 운동의 새로운 소통창구다.

    팟1

    팟캐스트 방송 장면

    각 센터에서 에어컨, TV, 프린터, 노트북, 휴대폰 등을 수리하는 AS노동자들이 출연해 삼성 노동자로서 살아온 과거의 이야기,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하며 겪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1화는 9천 명 이상이 청취해 한 때 팟빵 순위 15위까지 오르고 <한겨레> 보도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 5일 공개된 제 5화 “바지가 도망갔어요! 삼성전자서비스 하의실종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는 최근 기습적으로 통보된 해운대센터와 아산센터, 이천센터에 대한 폐업에 대해 각 센터의 당사자들이 출연해 위장폐업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멀리서 상경해 방송에 출연한 해운대센터 윤연일 씨는 “폐업 통보 이후 오히려 단합이 잘되고 있다”며, 함께 라면과 자장면을 끓여먹는 일상사를 유쾌하게 소개했다. 또한 최근 파업이 있었을 때 나타난 본사 대체인력들이 처리한 어느 할머니댁 냉장고 결빙 문제의 충격적인 ‘LOSS건’ 일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아산센터와 이천센터에서 가전제품을 고치는 장홍석 씨와 이성경 씨 역시 센터 노동자들에겐 이번 폐업 통보가 오히려 다같이 단결하고 분노하게 하는 사건이 되었다며 앞으로는 당당하게 삼성 자본에 맞서 싸우겠다고 우직한 결의를 밝혔다. 특히 이천센터는 명백한 위장폐업 징후들이 드러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다 녹아있네~>의 디제이 이유미 씨(노동자운동연구소 연구원)는 삼성 자본이 자행한 이번 폐업이 “무리수”가 분명하고 “실수한 것”이라며, “노조 시작했을때처럼 더 많은 동료들의 손을 잡고,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면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되고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화기애애하게 방송을 마무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방송을 들은 시민들에게 방송을 듣고 나서 ①<구독하기>클릭, ②별점 반영! ③에피소드 5화 ‘좋아요’ 클릭! ④댓글 달기 ⑤널리널리 배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필자소개
    <다 녹아있네>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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