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정치,
    39세 최연소 총리 등장하나
        2014년 02월 14일 05: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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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세 번째 경제규모인 이탈리아에서 엔리코 레타 총리가 사임했다. 레타 총리는 14일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레타 총리가 속해 있는 중도좌파 민주당의 전국위원회는 표결을 통해 136 대 16으로 새로운 정부 구성을 지지했다. 새로운 정부 구성안은 마테오 렌치 현 민주당 대표가 제출했으며 지난해 12월 68%의 압도적 지지로 민주당의 새 대표로 당선된 피렌체 시장인 39세의 렌치 대표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

    레타 총리는 정부의 경제실적이 나쁘지 않으며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현 정부 유지를 호소했으나 민주당 내의 반대파나 이전까지 그를 지지했던 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전후 최대의 불황에 허덕이고 있으며 기록적인 수준의 실업율을 보이고 있다. 청년세대의 41%가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고 공공부채도 2조 유로에 이르는 규모이다.

    렌치와 레타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위)와 레타 총리

    렌치 대표는 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 성원들에게 새 정부 구성으로의 전환 전략은 많은 위험이 있는 ‘어려운 선택’이라고 하면서도 현재의 선거법으로 새로운 총선을 치르게 되면 교착상태가 반복되는 등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2018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면 그 위험은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그 기간에 이탈리아가 필요로 하는 헌법과 선거법, 관료기구, 경제정책의 개혁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렌치 대표가 총리가 되면 유럽연합에서 가장 젊은 총리이자 이탈리아의 현대사에서도 가장 젊은 총리가 된다. 1922년 39세로 총리가 된 무솔리니 이후 가장 어린 이탈리아 총리가 된다.

    그는 스스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자신의 정치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탈리아의 낡은 정치틀과 인적 구조를 혁파할 사람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나치게 야심을 추구하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이를 수긍하면서도 그는 “우리는 지금 거대한 야망을 가져야만 한다. 그 야망은 이탈리아가 앞으로 다가오는 시간을 불확실, 불안정, 수렁, 주저함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새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레타 총리와 연립정권을 구성했던 중도우파 NCD 소속의 안젤리노 알파노 부총리는 적절한 정치적 조건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새 정부 구성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레타 총리에 비판적이었던 연립정권 참여 좌파정당인 좌파생태자유(SEL)는 렌치의 새 정부 구성에 우호적인 입장이며 NCD의 연정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렌치 대표가 총리가 된다면 경제 위기의 책임을 지고 2011년 사임한 베를루스코니 이후 3년도 안되는 시간에 직접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지 않은 마리오 몬티, 엔리코 레타에 이은 3번째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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