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연, 장성택 처형 질문 '답변 거부'
        2014년 02월 04일 10: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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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RO와 관련한 검찰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장성택 처형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물었으나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김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검찰이 이석기 의원에게 20년의 구형을 낸 것에 대해 반박하는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진행자가 장성택 처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전체적인 내용과 전혀 무관한 질문을 하는 것 같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진행자가 ‘모든 정당과 단체에서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의견을 내놓았다’며 재차 입장을 묻자 김 의원은 “오늘 논제하고 전혀 관계없는 질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다시 진행자가 ‘정치인과 연결했을 때 관련된 질문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런 부분들도 모두 예민하게 재판과 관련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주제에서 다뤄야 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한 김 의원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에 대해서도 통합진보당의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오늘의 주제와 전혀 무관한 부분을 이렇게 질문하시는 것도 사실은 통합진보당의 활동에 대한 어떤 의심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의심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번 기회에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거듭 답변을 요구하자 김 의원은 “답을 내려놓고 질문하는 것 같다”고 끝내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검찰 구형과 관련해 “이른바 RO조직의 실체도 규명하지 못했고, 북한과의 연계를 밝히지 못했다고 (검찰이) 직접 실토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중형을 구형한 것은 최소한의 법률적 양심마저도 내던진 권력에 굴종한 정치검찰의 바닥의 모습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국정원이 매수한 주요 증인인 이모씨의 진술과 관련해서도 그는 “이씨의 번복된 진술들이 있었다”며 “당초에 RO조직의 이른바 총책으로 지목했던 사람은 3년 사이에 계속해서 바뀌었고, 애초에는 이 의원을 총책으로 지목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RO조직의 명칭이나 결성 시기도 밝혀내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검찰은 RO를 이적단체나 반국단체로 기소하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녹취록에서 기간시설 파괴 선동 부분 등은 심각한 내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녹취록은 450여군데가 악의적으로, 호전적으로 조작됐고 왜곡됐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김홍렬 피고인이 컴퓨터에 사제폭탄 제조법을 저장했다며 국정원이 폭발 실험까지 했지만 알고보니 건강정보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의약상식에 대한 파일이었다. 이상호 피고인이 스마트폰으로 한국전력 검색한 것은 그의 부인이 한전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이 의원이 ‘좌경 맹동주의’라는 말을 사용한 것을 두고 ‘북한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사회자께서 그렇게 추측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일반 국민들이 쓸 수 있는 단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 말을 쓸 수 없다고 하는 근거가 있냐”며 “저는 많이 들어 왔었고, 사회자께서 그런 부분들은 편견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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