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민주, 야권연대 할 자격 없어"
        2014년 01월 22일 04: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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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22일 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할 자격이 없다”며 “그동안 혁신을 해야 할 임무를 수혈이나 통합이나 연대로 회피해왔다는 것이 국민의 냉엄한 평가”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의원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심 원내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전날 노웅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민주당 중심의 연대’를 말한 것을 두고 “권리금 인상해서 유지하는 정치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연대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전에 연대의 의미와 가치가 재구성되어야 한다”며 “진보정당은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길을 개척하는 것과 (한나라당 독주를 반대하기 위한) 덜 나쁜 선택을 주문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요구 사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연대에 대해 “번번히 실패했다”며 “강한 청와대에 맞선 연대의 필요성과 중요성도 있지만 그 이전에 정치를 바꾸라는 것이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론과 얼마나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야당은 반대당이다, 곧 대안정부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지금 지지율이 10%대에 머무는 것은 반대당으로서의 역할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대안정부로서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엇보다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주는 것이 야당들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사 출마와 관련해 그는 “잘 알다시피 누구한테 양보 받은 것도 없고 빚진 것도 없기 때문에 몸은 가벼운데, 이번에 출마하면 끝을 봐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다. 제 판단을 말씀드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정의당은 작지만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구체적인 대진표를 놓고 저희들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세력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를 바꾸는 길에서 서로 맞싸워야 하는 적이 아니라 서로를 자극하는 강한 경쟁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만 “어음 정치는 시한이 있지 않나. 그래서 국민들이 정치개혁에 온몸 던지시라고 지금 지지를 해주고 있는 것인 만큼 기득권 정치의 질서를 바꿀 수 있는 제도개혁에 온 힘을 기울이셔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신 내가 갑이 되는 그런 일에만 집중한다면 국민들 지지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다.

    교섭단체, 사실상 위헌 “정치적 갑을 관계 먼저 청산해야”

    정의당이 청와대로부터 추석 선물을 받지 못했고, 행사때도 초대 받지 못한 문제에 심 원내대표는 “여담이지만 교섭단체 연설은 30분이지만 비교섭단체는 15분이고, 원내정당 운영비도 교섭단체가 반을 가져가고 나머지 반은 교섭단체를 포함한 정당들이 의원 수대로 나눈다”며 “갑을 관계 청산을 이야기할 때 정치적 갑을 관계 청산없이, 정치적으로 갑질하면서 무슨 갑을 관계 청산을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주요한 국회 내 협의가 교섭단체, 양당 중심으로 하는 것은 관행으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상 동등한 권한을 갖고 있듯이 원내 정당에는 정당으로 시민권이 동등하게 보장돼야 한다” 교섭단체 제도에 대해 “이건 사실상 위헌 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청와대가 정의당에 명절 선물을 보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재정이 부족해서 못보냈다고 하던데, 또 돈 없어 복지도 못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실 선물 비용은 복지에 보태시라”고 덧붙였다.

    진보정치 재편과 관련해서는 “올해 노선을 중심으로 한 합리적인 진보노선을 중심으로 진보노동계를 재편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진보동창회가 아닌 분명한 노동운동, 진보정치의 미래를 놓고 새로운 노선 위에서 재편될 수 있도록 진보노동세력의 재편을 주도적으로 정의당 과제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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