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O "세계 실업률 증가, 청년층 타격"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은 파괴" 경고
        2014년 01월 22일 10: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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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O(국제노동기구)가 22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을 앞두고 ‘2014년 세계고용동향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실업률이 지속 및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청년층이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ILO는 “이윤과 사람 사이의 위험한 격차”에 주목하며 2014년 세계 실업률이 6.1%로 전년보다 0.1%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3.1%로 전체 노동자의 2배, 성인 노동자의 3배 수준으로 높다고 주목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기업 이윤이 증가하고 세계 증권 시장이 올해 풍년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과 가계 수입은 그대로”라고 지적하며 “자본가들이 생산적 사업이나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기보다는 현금을 쥐고 있거나 자사주를 매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85명의 사람이 가진 자산이 지구 전체 인구의 가난한 절반의 자산과 맞먹는다. 가장 부유한 85명의 자산은 약 1조 유로로 35억명 인구의 자산보다 많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이같은 불평등 문제에 대해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청년들의 일자리 위기와 장기실업, 높은 학교 중퇴율과 다른 급박한 노동시장의 이슈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면, 미래에 씨앗을 뿌리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희망은 파괴될 것”이라며 “아마도 사회적 불안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실업자가 2억2백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1년에 새로운 일자리는 4천만개만 증가하는데,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려는 인구(신규 구직자)는 4천2백6십만명으로 균형이 맞지 않아, 2018년에는 구직자수가 2억1천5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구직자들의 모습

    스페인 구직자들의 모습

    특히 “취약하고 불균등한 (경기)회복”으로 청년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고용되지 않았거나 직업교육과 훈련 상태에 있는 청년을 일컫는 ‘니트족'(NEET)의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트족 비율이 높은 나라로는 최근 유로존 위기에 처해있는 스페인과 아일랜드로 청년 5명 중 1명꼴로 니트족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청년층을 포함한 장기실업 문제의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보고서는 “실업 주기의 평균 기간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불안정한 일자리가 만들어내는 신호”라며 “많은 선진국가에서 실업 지속 기간은 경제 위기 이전과 비교해 2배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평균적인 실업 지속 기간은 그리스가 9개월, 스페인은 8개월이라고 밝혔다.

    노동빈곤(또는 워킹푸어) 문제는 다소 복잡하다. ILO보고서는 노동빈곤층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그 감소 속도는 지난 10여전에 비해 훨씬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억7천5백만명의 노동자(세계 노동자의 약 11.9%)는 하루에 1.25달러 이하의 삶을 살고 있고, 8억3천9백만명(26.7%)은 하루 2달러 전후로 살고 있다.

    반면 ILO는 올해 신흥경제국가들은 가장 낮은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G20의 신흥경제 회원국들의 실업률은 5.1%로 선진회원국 실업률 8.4%보다 낮다.

    다만 보고서는 신흥경제국 성장률이 앞으로 2년안에는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1999년부터 낮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공식자료를 통해 강조됐다. 중국 GDP는 2013년 마지막 3달동안 7.7%로 올랐는데 이는 3/4분기에 보여준 7.8%에 다소 미달한다. 또한 지난 10여년동안 중국은 매년 10.5%씩 성장했지만, 2012년과 2013년 성장률은 7.7%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급속상 성장에는 제조업 분야의 빠른 확장에 농업노동자들의 노동력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의 농업부분 노동력 비중이 1980년대 초반 70%를 차지했던 것이 최근에는 35%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노동자 공급이 무한정한 성장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생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15~64세 연령의 인구는 몇 년안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제조업 분야에서의 중국의 잠재적 노동력 풀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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