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라슈니코프,
    수백만의 죽음에 정신적 고통 겪어
        2014년 01월 14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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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23일 94세로 사망한 미하일 칼라슈니코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병기인 자동소총 AK-47의 발명가이다. 그 총은 별칭으로 칼라슈니코프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전세계에서 1억정 가량이 생산되어 ‘소총의 왕’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그는 사망하기 전 러시아정교회의 대주교에게 편지를 써 그의 발명품이 가져온 수백만의 죽음에 대해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작년 4월에 쓰였고 지난 13일 월요일(현지시간)에 러시아신문 <이즈베티야>에 의해 공개됐다.

    그 편지는 삶의 의미와 선악의 본질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찼다. “내가 만든 총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면 그리스도교인이고 정교회 신자인 나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없는가”라는 깊은 의문을 던지며 정신적 고통에 힘들어 하기도 했다.

    또 “오래 살수록 이런 의문이 더 깊어지고, 왜 신은 인간에 악마와 같은 질투심, 탐욕, 공격성을 허용했는지 더 궁금해졌다”

    또 그는 러시아의 상태에 대해서도 숙고의 흔적을 남겼다. “이 땅에서 교회와 수도원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아직 사악함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빛과 그림자, 선과 악, 이 정반대되는 두 가지는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생전의 수많은 인터뷰에서 칼라슈니코프는 세계 어디에나, 특히 분쟁과 갈등의 현장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의 발명품, 그가 1947년 소련 적군에서 발명했던 AK-47에 대한 개인적 책임감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은, 설계자로서의 가장 뛰어났던 자신의 노동이 아니라 (그 총을 사용하고 군사무기로 운영한) ‘정치’라고 평소에 주장했다.

    “AK-47를 발명한 것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정치가들이 AK-47을 어떻게 사용한다 하더라도 나는 책임이 없다. 나는 내가  발명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이 AK-47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다”고 생전에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소비에트 시민들처럼 특정한 종교적 믿음을 갖지 않고 성장하고 살아오다가 죽기 얼마 전에야 러시아정교회 신자가 되었다.

    <이즈베티야>에 따르면 정교회 대주교는 그에게 답장을 보내어 정신적 위안을 주었다. 대주교는 조국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진 애국자의 본보기로 그를 치켜주었다.

    “교회의 태도는 명확하다. 무기가 조국을 보호하는데 봉사했다면 교회는 그 무기의 발명자와 그것을 사용하는 군인들을 지지한다”고  알렉산더 볼코프 정교회 대주교 대변인이 말했다. “그는 그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그 총을 설계한 것이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AK-47이란 명칭은 자동소총 칼라슈니코프(Avtomat Kalashnikova)의 머리글자와 소총이 개발된 연도를 합쳐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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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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