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유혈 사태
    일본 불만 제기 후 군대 배치 의혹
        2014년 01월 10일 03:2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지난 2일과 3일 캄보디아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 도중 발생한 유혈사태에 한국 기업과 대사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캄보디아 데일리>가 일본도 자국 기업 보호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10일 <캄보디아 데일리>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의류노동자 파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일본 국민과 기업의 보호를 요구한 것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내무부의 프룸 소카 비서관이 시위대의 위협에 대한 일본대사관의 불만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이후에 군대가 배치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소카씨는 지난해 12월 2일 “그들(일본 대사관)은 공식적으로 ‘급진적인 시위대’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대사관측은 일본기업의 공장과 직원 보호 요청을 했지만 그러한 요청은 비폭력적인 요구였다고 반박했다.

    일본대사관의 히구치 공사는 “일본 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에 일본 노동자의 안전과 시위대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그러한 요청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히구치씨는 “우리는 평화로운 시위와 파업에 대한 시민의 기본권리는 정당하며 존중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유혈사태에 대한 한국 기업과 정부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류미경님 페이스북)

    캄보디아 유혈사태에 대한 한국 기업과 정부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류미경님 페이스북)

    캄2

    캄보디아 시위대를 진압하는 무장경찰 중 태극기 표식(류미경님 페이스북)

    한편 7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포스트>는 캄보디아 군대의 유혈 진압 배후에 한국이 있었다며, 한국 대사관이 지난 몇 주간 한국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은밀히 활동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글로벌포스트>는 시위 현장에 있던 캄보디아 군인 사이에 태극기를 달고 있는 군인도 확인됐다며 이는 한국 기업의 용역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9일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24일 캄보디아 정부의 최저임금 발표 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 한국업체들로부터 안전에 대한 보호 요청을 받아 캄보디아 당국에 동포들의 안전을 위해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는 중국, 일본 등 캄보디아에 진출해있는 외국 대사관에서도 유사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강경 진압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한국 기업인 ‘약진통상’측이 개별 인맥을 동원해 군대를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10일 국제민주연대, 민주노총 등 27개 시민사회단체 등은 외교부 청사 앞에서 캄보디아 정부의 유혈진압 사태에 대한 한국 기업과 외교부의 책임을 묻는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대사관의 안전보호 요청이 캄보디아 당국이 신속한 대처를 갖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하며 외교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