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총파업 전국 2만여명 결집
    신승철 "국민에게 거짓말, 노동자 적대하는 철면피 대통령"
        2014년 01월 09일 06:2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9일 오후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된 민주노총 제2차 총파업에 서울 3500명, 부산 2000명, 울산 4000명 등 총 2만여명이 참가했다.

    박근혜 퇴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이번 총파업은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할 국민총파업 조직화와 투쟁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서울 총파업 집회에는 8일간의 단식에 참여했던 민주노총 지도위원들과 서울, 경기, 인천지역 조합원, 통합진보당, 노동당 등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단식을 끝낸 권영길 지도위원은 투쟁사를 통해 “오늘 오전 11시 새로운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단식을 중단했다”며 “이제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에 맞서는 투쟁의 선봉에 섰다”고 강조했다.

    권 지도위원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살리고 우리의 철도, 의료, 가스, 교육을 국민의 품에 안겨주는 민주노총이 되자”며 “지도위원들은 현장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겠다. 여러분들과 투쟁의 벌판에 서서 반드시 노동자가 신명나게 살 수 있는 날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영상 메세지를 통해 “2014년 새해 벽두부터 철도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보복이 시작됐다”며 “116억원에 달하는 조합 재산 가압류를 청구하고 500여명을 사실상 대량해고하려 하며, 1000여명이 넘는 직원은 강제 원거리 전보조치하고, 파업 참가자 8천여명 전원 모두에게는 징계를 내리겠다고 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들의 노조파괴 책동과 예고된 탄압에 우리는 준비된 힘찬 결의로 돌파할 것”이라며 “이제 국민과 잡은 손 놓지 않고 민주노총 동지들과 어깨 걸고 철도민영화저지와 민주노총 사수 투쟁을 더욱 더 가열차게 준비해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1월 18일 다시 한 번 천국 철도노동자들이 서울에 모이는 제4차 상경투쟁을 통해 우리 투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속될 것이라는 걸 반드시 확인시켜줄 것”이라며 “18일까지 탄압을 중단하지 않고 노조와의 대화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18일 상경투쟁에서 커다란 결단과 이후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파업 서울지역 집회(사진=장여진)

    총파업 서울지역 집회(사진=장여진)

    연대발언에 나선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회의 차승우 대표는 “정의롭지 못한 걸 바로잡기 위한 청소년들을 탄압하는 박근혜 정권은 아버지 유신정권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다고 비판하며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도 민주노총과 함께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거꾸로 읽는 대자보’를 작성한 최문석씨는 “처음 대자보를 작성했을 때 두려운 마음이 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자보에 대해 선배, 후배들, 너무 많은 분들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서야 두려움이 가시고 확신이 생겼다”며 투쟁에 대한 참여 의지와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파업 25일, 천막농성 8일째를 맞이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중앙대분회의 윤화자 분회장은 학교측이 대자보 한 장에 100만원, 구호 한 번에 100만원 등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저희들은 그런 협박에 기죽지 않고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고 소리 높였다.

    윤 분회장은 “매일 구호도 외치고 함께 노래도 하면서 즐겁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청소노동자들이 용기내어 만든 노조를 지켜내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파업투쟁 승리하는 것이 바로 민주노총을 더욱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이다. 열심히 승리할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0.5시간제 폐지라는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전국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김기완 위원장은 “우리의 투쟁은 철도파업 열기속에서 시작됐고 마무리 또한 민주노총 총파업이라는 불길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홈플러서 노조가 2월 25일 국민 총파업을 힘있게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노동자에게 적대적인 비난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철면피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신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의 목적은 분명해졌다. 국민의 삶의 기반인 공공부문을 민영화해 국민의 주머니까지 털어 재벌 대기업의 곳간을 채워주려 한다”며 또한 “권력에 저항하는 국민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탄압하고 굴복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파괴될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투쟁을 결의했다”고 며 철도, 전기, 가스, 교육, 의료 등의 민영화 저지 투쟁에 대해 “민주노총 조합원이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철도민영화 반대를 위한 철도노조의 파업 투쟁처럼 철도노조가 헌신적인 투쟁으로 앞장서니까 대학생, 네티즌, 종교인, 시민들이 함께하면서 광범위한 국민의 투쟁으로 진화했다”며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작은 실천과 행동을 만들고 결의한다면 우리의 투쟁은 승리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작은 실천, 행동부터 조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총파업은 서울지역 이외에도 충북, 대전, 충남, 전북,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진행했다.

    16일로 예정한 3차 총파업은 철도노동자 상경투쟁과 함께하기 위해 18일로 변경했고, 수도권과 중부권은 서울 집중 투쟁으로, 영호남 지역은 지역별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