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분단의 상징이며 생태계의 보고
[책소개] 『비무장지대, 들꽃』(김계성 김경희/ 세리프)
    2014년 01월 04일 01: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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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초개오사(千樹萬草皆吾師, 천 가지 나무와 만 가지 풀들이 모두 다 나의 스승이다)’ _ 故 유달영 박사, 농학자이자 사회운동가, 수필가

비무장지대는 1953년 정전협정에 의해 설정된 이후 올해로 60년을 맞게 되었다. 민족 분단의 상징으로서 비무장지대는 아직도 민간인의 출입과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은 비무장지대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고란초, 쥐방울덩굴, 두루미천남성, 흑삼릉 등 희귀종들과 멸종 위기에 놓인 법정 보호종들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생명의 땅 비무장지대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들꽃들의 이야기

비무장지대의 사계절은 들꽃들로 분주하다. 봄을 알리는 냉이에서부터 갈바람에 일렁이는 갈대에 이르기까지, 들꽃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매서운 눈보라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아무런 불평 없이 묵묵히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내는 들꽃들의 모습은 때로 우리들을 반성하게 만들며, 생명의 경이로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들꽃

10여 년 동안의 발품과 땀의 기록

저자 부부는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들꽃들의 매력에 빠져 비무장지대와 파주 일원의 자연을 찾아다니며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기록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군락지가 훼손되어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개잠자리난초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부부는 들꽃들과 그들을 품고 있는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후손들에게 온전히 남겨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지난 10여 년 동안의 발품과 땀을 토대로 2년여의 집필을 통해 완성하였다.

200종에 달하는 들꽃들의 이름과 유래, 관련 정보 등, 저자 부부의 오랜 경험이 녹아 있는 이야기들과 521장의 생생한 사진들은 들꽃 및 생태를 공부하거나 탐사에 나서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더욱이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비무장지대의 들꽃들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들은 생태 환경과 안보에 관한 교육용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비무장지대가 들려주는 이야기

개발과 보존이라는 명분 아래 벌어지는 인간과 자연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평화와 생명의 땅 비무장지대의 들꽃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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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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