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멘붕'
    교학사 교과서 철회 후폭풍에
        2014년 01월 03일 06: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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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3일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반발로 교학사 국사교과서 채택 철회가 잇따르자 이를 두고 ‘마녀사냥식 몰이’라고 규정하며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교과서들에 대해 색깔공세를 펼쳤다.

    이날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가 실패한 역사라는 자학사관이나 친북사관을 담은 왜곡된 시각으로 기술된 교과서로 더이상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용기있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들에 대한 마녀사냥식 몰이를 이제 멈춰야 한다”고 제기했다.

    강 대변인은 “교학사 역사 교과서가 나오자 역사학계와 일부 언론은 검증 취소와 불채택을 목표로 집중 공격하였고 형평성을 잃은 채 특정 교과서만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고 사실 왜곡으로 앞장서 자신들의 사관과 일치하지 않는 교과서 찍어내기에 혈안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모든 8종 교과서에서 일본 위안부에 대해 잘못된 서술이 발견되었으나 민주당과 역사학계는 교학사 교과서만을 친일독재 교과서로 몰아부쳤다”고 비난하며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 문제는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사실관계조차 왜곡하는 심각한 좌편향 교과서들이 문제였지, 교학사 교과서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교학사-이명희

    교학사 교과서의 주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가 작년 9월 새누리당 역사교실 강의 후 김무성 의원에게 인사하는 모습(아래)

    한편 일선 고등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은 1% 전후인데다 그마저도 학생과 교사 등의 거센 반발로 채택을 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교학사 교과서를 고수하고 있는 곳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는 울산 현대고와 경남 산청 지리산고, 전북 상산고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 현대고의 경우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 조작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라 정부여당이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교조 울산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측이 지난해 12월 27일 역사교과서 채택을 위한 학교운영위를 열었다면서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지만, 실제 그날은 학교운영위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학교 측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이 문제가 되자 급하게 운영위원을 찾아가 운영위가 열린 것처럼 서명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제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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