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남종씨 분신에 야권 '애도'
        2014년 01월 02일 03: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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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2월 31일 오후 5시42분,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와 특검실시”를 주장하며 분신한 이남종씨에 대해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의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2일 오전 허영일 민주당 부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이씨의 죽음에 대해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커다란 사회적 울림에 대한 답변이 자기희생이어서는 안된다”며 “박근혜 정부의 국민 무시와 민주주의 유린에 맞서기 위해서는 살아서 싸워야 한다. 국민을 믿고, 국민과 함께 어깨 걸고 완강하게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정의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진보정당의 소임을 다할 것이며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지난 대선불법의 진상을 가리고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국민들이 일어나 주시기를 바란다”는 간곡한 부탁을 가슴에 새겨 우리 모두 살아서 싸워야 한다. 소중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에 온 힘을 다해 연대해야 한다”며 영면을 기원했다.

    박은지 노동당 대변인도 “이남종 열사의 분신은 관권개입 선거, 공약파기, 민생파탄을 자행한 박근혜 정권 집권 1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노동당은 이남종 열사의 명복을 빌며, “제가 두려움을 다 안고 갈테니 일어나 달라”고 한 열사의 뜻을 이어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은 다시 한 번 고 이남종 님을 애도하고 고인의 뜻이 외로운 외침이 아니라 범국민적 함성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민주노총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품격있는 장례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분신

    이남종씨의 빈소 모습

    한편 이남종씨의 분신과 관련해 보수언론에서 ‘개인 채무’로 인한 분신이라며 개인적 차원의 일로 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확보한 이씨의 유서를 보수언론 등에 공개하며 개인 채무로 인한 자살이라고 일축했지만, 민변 소속의 박주민 변호사가 유족들과 함께 경찰에 항의한 끝에 유서를 본 결과 개인 채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주장하고 있는 ‘형 사업으로 인해 생긴 카드빚 3천만원’ 등은 이씨의 빚과 상관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유서는 국민에게 2통, 가족에게 3통, 평소 도움받은 이들에게 2통 등 총 7통의 유서를 남겼고 그 중 한 유서에는 “안녕들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대선 당시 정부기관의 개입으로 불법 선거가 자행됐으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법 선거 개입을 ‘개인적 일탈’로 치부함에 따라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있다. 불법 선거에 대한 특검이 실시돼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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