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우여고 학생 대자보,
    '교학사 교과서' 채택 비판해
        2014년 01월 02일 11: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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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 독재 미화 서술로 우편향 논란을 낳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수원 소재의 동우여고에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일 동우여고 재학생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학내에 붙였으나 곧 철거 당했다며 대자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이 대자보는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경기도 450개 학교 중 조사된 436개 학교에서 단 5개 학교만이 이를 채택하였는데 그중 2학교가 동원고-동우여고라는 점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라며 “역사를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가르쳐야할 학교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을 감출 수 없습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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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우여고 학생의 ‘안녕’ 대자보 (사진: ‘동우여고학생’ 트위터 계정)

    특히 이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은 교학사 교과서의 4가지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의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교과서 본문에도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용을 1줄로 적어놓은 것은 다른 출판사가 12~19줄에 걸쳐 집필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닌다? P.249 우측 상단에 실린 위안부 사진에는 ‘현지 위안부와는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되었다”고 비판했다.

    5.16과 관련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5.16’ 사료를 선별적으로 편집해 실었고 역사적 날짜의 오류도 발견되었다”고 지적했다.

    교과서의 출처도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이 학생은 “교학사 뒤 출처를 살펴보면 싸이월드와 디씨인사이트 등 웹사이트와 엔하위키 일명 위키백과(네티즌이 등록을 요구하면 자료가 등록되는 사이트)가 기재되어 있다. 이러한 출처도 사이트의 도메인에만 있을뿐 상세 사이트 주소는 기재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이 교과서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이 학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문구를 기억하십니까? 이는 2010년 한일전의 붉은악마 퍼포먼스와 2013년 한일전에서 우리나라 관중들이 든 현수막의 문구입니다. 이 문구는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게 보내는 우리 민족의 메시지였습니다”라며 “하지만 지금 이 문구를 우리나라 교과서 집필진들에게 건네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정말 한탄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측에 대해서도 그는 “선생님들이 충분한 회의를 거쳐 정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이처럼 많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묻고 싶습니다. 과연 ‘역사왜곡’이라는 문제를 가진 이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가야 할 학생들이 나라의 역사를 이런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의문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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