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강경탄압에
    3만여명 철도파업 집회로 맞서
        2013년 12월 19일 09: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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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지 1년이 되는 날이고, 박근혜 정부의 강경 탄압에 맞서 철도의 파업노동자들이 2차 상경집중 집회를 연 날이다.  박근혜 정부 1년에 대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응답이 3만여명의 뜨거운 파업 지지 집회로 나타났다.

    철도노조의 민영화 저지 파업이 11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후 6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철도노조 조합원들의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파업 참여 조합원 1만여명과 필수업무인력과 연대 단체 등 2만여명 총 3만여명이 참석해 시청광장을 가득 메웠다. 6시부터 1부 집회로 철도노조 결의대회를, 2부 집회로 민주노총 총력투쟁 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철도파업에 대한 결의를 모아냈다.

    이날 최광규 철도노조 고양지부 지부장은 “8,000여명의 자녀들을 내치고 900여명은 경찰에 고소하고, 40여명에게는 밥을 굶기고 매질하는 엄마, 25명의 자녀를 구속시킨 이모 때문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그러나 국민들이 힘내라고, 공안탄압이라는 세균속에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도노동자들이 국민 재산을 지키겠다. 국민 재산을 몰래 팔아 넘기는 관료들을 꾸짖고 국민의 목숨과 국민의 재산, 국민의 발인 철도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허일권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승무지부 쟁의대책위원장도 “정부와 철도공사는 철도노조 파업이 정치적으로 변질됐다며 하루속히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키라고 했을 뿐이다. 우리는 이미 대통령이 공약 지키지 않으면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며 “철도민영화는 처음부터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정치적 사안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이 반대하는 민영화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그렇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가 정치파업이라면 계속 정치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가족대책위의 민양운씨는 지지 발언으로 “파업 전날 파업배낭을 꾸리는 남편을 보면서 울컥했다. 이제는 내복을 입어도 겨울 바람에 꼼짝할 수 없는데도 늙은 남편을 칼바람 부는 파업전선으로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아빠의 파업을 지지하면서도 걱정된다는 심경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하지만 나는 이렇게라도 싸워볼 수 있다는 것이 어디냐고 했다. 이 세상에는 싸워보지도 못한 채 끝나는 일이 얼마나 많으냐고 말해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문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생존권 투쟁할 때는 귀족노조라고 비난하고 철도민영화 반대 투쟁한다고 하면 주제넘게 경영권 침범한다고 하지만, 이제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이 철도민영화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시청1

    시청2

    시청3

    사진들은 장여진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생중계를 통해 투쟁사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수십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수백명을 해고시키겠다고 하고 8천명을 직위해제해서 징계로 위협해도 저들은 결코 우리의 파업과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을 막아설 수 없다”며 “철도노동자들의 민영화 저지투쟁은 신념이다. 굳은 신념과 굳은 결의로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신념에 찬 철도노동자의 파업대오를 어찌 누가 막을 수 있겠냐”고 소리 높였다.

    또한 그는 “12월 9일 시작된 철도 파업은 이제 그 절반의 승리를 넘어 완전한 승리로 달려가고 있다”며 “이제 철도노동자의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써가면서 우리는 힘찬 총파업 투쟁, 바로 역사의 주인은 노동자이고 철도의 주인은 바로 철도 노동자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철도노동자들에게 한 약속인, ‘철도민영화 반대하고 국민적 합의 없는 민영화는 하지 않겠다’는 그 공약을 지켜야 한다”며 “철도파업 중단을 원한다면 무지막지한 공권력으로 파업을 방해하는 행위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체인력 투입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철도파업을 지지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도 “잠시 불편을 참아주시면 철도노동자가 국민과 함께 철도민영화 저지와 철도주권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감사의 말도 전했다.

    2부 민주노총 집회인 ‘응답하라 1219 촛불’에서 신승철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파업열차는 국민철도 공공철도를 위한 종착역으로 국민과 함께 달려가고 싶다”며 “철도 역사상 최장기 파업은 조합원 동지들과 국민의 힘이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달라. 저들은 감히 국민들의 지지를 싣고 달리는 파업열차를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며 전폭적인 성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신 위원장은 “부정이 난무했던 대선이 1년째 됐고, 고 최종범 열사가 장례조차 못 치른 날이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세계 최고 인천공항을 만들기 위해 피와 땀을 쏟아온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힘겨운 파업을 하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 이들의 안부도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국민들에게 21일과 28일 ‘민주노총 번개’를 제안하며 “안녕치 못한 사람들의 행렬, 안녕치 못한 노동자가 앞장을 서겠다”며 “아무래도 안녕하지 못한 시대, 2013년의 연말은 저항하는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함성 속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철도파업 승리와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해 연말과 신년 총력투쟁을 계획했다.

    오는 21일 오후 5시 ‘시대의 안부를 묻습니다’라는 이름의 ‘대자보 번개’ 촛불집회를 5개 권역별로 개최할 예정이다.

    23일에는 ‘철도-인천공항-삼성, 박근혜가 책임져라’는 이름의 민주노총 확대간부 파업투쟁 평화대행진을 5개 권역별로 개최하기로 했으며, 28일 6시에는 같은 주제로 2차 민주노총 총력 집중 촛불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19일부터 31일까지는 오후 7시마다 민주노총(경향신문사) 앞에서 철도파업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며, 24일부터 31일까지는 철도-의료민영화, 인천공항과 삼성전자서비스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국민 집중선전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24일 오후 6시 철도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콘서트와, 25일에는 ‘안녕하지 못한 미사 및 예배’를, 31일에는 보신각 타종 행사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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