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의 선물, '커피'
    네팔 아름다운 커피생산지를 방문하는 공정여행자들에게
        2013년 12월 19일 10: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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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서윤미의 착한여행> 은 공정무역 아름다운 커피와 함께 준비한 생산지 홈스테이 및 커피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네팔 커피농부들과 공정무역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커피 생산자파트너쉽 한수정 팀장님의 글로 대체합니다. 1월에 떠나는 향기나는 네팔로의 커피여행을 준비해시길.(관련 링크)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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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여행자들의 마음의 고향,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이름. 순박한 농부들과 큰 눈망울이 나를 흐뭇하게 만들고, 히말라야의 장엄한 비경과 셀 수 없이 많은 신들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런 곳에 가난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물적으로 빈곤하지만, 인간성이 살아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네팔이 처한 빈곤과 저개발의 실상을 들어보면, 이런 비참한 일들이 왜 순박한 사람들에게 생기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인구의 75%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심각한 식량부족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25.4%의 사람들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1인당 GDP 562달러 선이다. 이것을 구성하는 1위의 소득원은 농업이고 2위는 이주노동자들이 해외에서 송금한 돈이라니, 이 나라에 어떠한 산업기반도 존재하지 않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전 국토의 17%만이 경작 가능한 땅이고, 이 땅 또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분절되어 있으니, 온 국민이 그저 자기 가진 땅뙈기에서 생계를 해결해야 할 “소농(Small Holder Farmers)의 처지이다.

    네팔의 빈곤을 저감시키고,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더 나가기를 원한다면, 그래서, 다시 출발점은 “농업”이다.

    극단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2~3월을 견딜 수 있는 현금을 공급하는 작물, 관개(irrigation)가 부족해도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작물, 협동조합을 통해 수매/판매를 촉진하고 그 과정에서 농민들의 단체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는 작물. 네팔 농업이 가진 한계를 유연하게 극복하면서, 네팔 사람들이 자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작물.

    놀랍게도 네팔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몇 안 되는 작물이 “커피”다.

    커피농부님

    커피농부와 커피마을의 여성들

    커피농부와 커피마을의 여성들

    히말라야 설산에서 커피가 자란다는 것이 잘 상상이 안되기는 하지만! 품질 좋은 유기(organic) 커피가, 농민들이 주주로 참가하는 협동조합에 의해 길러져, 공정무역 방식으로 한국에 수출되며 내일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이 네팔 신두팔촉(Shindupalchowk)에 살고 있다.

    커피를 키운 지 십여년이 되었지만, 변변한 인프라와 판로가 없어 커피나무를 베었다 다시 심기를 여러 번. 상업회사에 헐 값에 팔아 넘기기를 또한 여러 번. 그러나, 지역발전을 고민하던 헌신적인 농부들의 수고로움과 농업개발NGO의 네트워킹으로 2012년, 한국의 공정무역단체 아름다운커피를 만나 장기거래를 약속받게 됐다. 또한 아름다운커피의 지원으로 유기인증비용을 지원 받고, 2014년부터는 수출물량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됐다.

    공정무역은 거창한 추상의 것이 아니다. 농민들의 처지를 맑은 눈으로 들여다 보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 그 과정에서 대화, 존중, 투명성을 애써 지켜나가며 허리 숙여 서로 배우는 것. 네팔의 커피농부와 함께 활동하지만, 전세계 가난한 생산자들의 처지를 헤아려 나의 삶의 태도를 바꿔나가는, 그래서 ‘소비를 하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가난하더라도 위엄이 있는, 풍요롭지 않더라도 기품이 있는. 그 이름 네팔(NEPAL=Never End Peace and Love)처럼 마땅히 평화와 사랑이 멈추지 않는 곳이 되길. 그분들을 만나는 여행, 곁에서, 또는 한발자국 떨어져서. 이번 신두팔촉으로 향하는 공정여행은 그렇게 준비되었다.

     공정무역(Fair Trade)이란,

    세계 무역과 빈곤의 문제를 가난한 생산자들을 위한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인 운동입니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세계 무역의 가장자리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는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에게 시장에서 정당한 몫을 얻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한 생산자들이 국제 무역을 통해서 스스로의 삶과 지역사회를 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필자소개
    '아름다운 커피' 생산자파트너십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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