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
    이스라엘 정부를 나치에 비유해
        2013년 12월 17일 06:1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한국에서도 ‘더 월The Wall’로 수많은 매니아들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간판스타였던 로저 워터스가 최근 이스라엘 정부를 나치에 비유해 국제적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로저 워터스는 영국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사회주의자였고 그 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영국 노동당의 열정적인 지지자였지만 블레어와 노동당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찬성 입장으로 인해 노동당을 또 하나의 보수당이라고 비판하며 지지를 철회했다.

    1943년생으로 70세의 이 음악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억압이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유사하다고 말해 반유대주의자로 고발될 상황에 처했다.

    370px-Roger_Waters_18_May_2008_London_O2_Arena

    2008년의 로저 워터스 모습(위키)

    지난주 미국의 온라인 매체 <카운터 펀치>에 워터스는 “1930년대 독일에서 있었던 일과 유사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1933년에서 1946년까지 유대인에 대한 억압이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건 새로운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걸 제외하면 요즘 살해당하는 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문화적 보이코트를 지지하는 워터스는 그 나라의 종교지도자인 랍비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다른 중동의 아랍인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종교 지도자들은 워터스가 반유대주의적 비난을 했다고 공격에 나섰다.

    랍비 보데치는 뉴욕 옵저버의 기사에서 6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를 유대인과 비유한 것은 양심도 영혼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홀로코스트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집행책임자는 어떤 의견도 말할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지만 홀로코스트와 부적절하게 비유하는 것은 나치에 학살을 당한 유대인들,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의 기억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들은 로저 워터스를 은폐된 반유대주의자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워터스는 자신의 발언을 옹호하며 “나는 유대인이나 이스라엘에 반대할 생각이 없다. 나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가자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취하는 정책들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들은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이고 불법 행동을 하고 있다. 나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런 정책을 지속하는 한 지금과 같은 비폭력 저항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로저 워터스는 2006년 6월 팔레스타인에서 5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과 유대인들을 함께 모이게 만들었던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 공연에서 그는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 정책을 비판하며 ‘더 월’에 들어 있는 유명한 노랫말을 외치기도 했다.

    “벽을 허물어라 Tear down the wall”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