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대자보, 잇따라 자료관으로
        2013년 12월 16일 06: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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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주현우씨가 작성한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가 고려대 박물관 기록자료실에 민주화운동 기념 사료로 보존된다.

    고려대 기록자료실측은 주현우씨가 동의한다면 대자보 철거 후 수집해 보존, 관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성공회대 민주자료관에서도 주씨의 대자보가 사료 보존 추진키로 하자, ‘안녕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사회과학부 강은하씨가 작성한 글을 비롯한 학생들의 대자보를 보존할 뜻을 밝혔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민주자료관은 강씨 등에게 “현재 청년들은 취업 불안으로 인해 이력서 가꾸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정의, 시민성, 민주주의 등 공동체 가치에 대한 사유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며 “이 와중에 누군가가 우리에게 안녕함을 물었고,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록자료실에서는 고려대에 처음으로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자보를 민주화운동 사료로 인정하여 보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은하씨는 성공회대 교내에 ‘어떤 이름으로 불려도 안녕하지 못합니다’는 제목의 자필 대자보를 통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차별금지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일상적인, 여성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혐오가 난무하는, 젊은 세대를 봉으로 취급하는, 대학생이 학문이 아닌 취업에 열중하기를 강요하는 게 오늘날의 한국사회입니다. 제가 어느 이름으로 불러야 안녕하겠냐”고 적었다.

    또한 그는 “어떤 이가 우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안녕들하시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나의 것이 아니라고 안도하고, 내 삶을 지키기 위해 눈을 감고 귀를 막는 일에 익숙해져가는 우리 모두는 안녕한가요. 공감하기를 포기하라고 자꾸만 강요하는 야박한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안녕할 수 있을까요”라며 주씨의 대자보에 대해 응답하며 “지금 바로 옆사람에게, 물어봐주세요. 안녕하십니까”라고 적었다.

    이 글은 곧바로 ‘샤이니’라는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인 종현씨가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내걸면서 주현우씨의 ‘안녕’ 대자보에 대한 반응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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