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박근혜 비판 대응만 신속해"
        2013년 12월 12일 09: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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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위원이 12일 장하나, 양승조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새누리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응대하는 건 굉장히 신속하고 강력했다”며 “8.28 부동산 대책이라든지 여러가지 내놓았던 것들은 정작 그렇게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지 못했고 법안도 입안조차 안됐던 경우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전 위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실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것이 어쩌면 과거의 잘못했던 구태를 답습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적을 하려 했다”며 “그런데 155명의 의원님들이 만장일치로 그걸(징계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켰다는 것에 대해 저는 분명히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님들이 없었다면 그것도 이상하다”고 전날 북한과 비교해서 당을 비판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 전 위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너무 지도자의 심기만 살핀다’고 새누리당을 겨냥해 비판하며 글 말미에 ‘하지만 이런 지도자의 심기만 살피는 면이 북한만의 이야기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새누리당이라는 정당이 51.6% 지지를 받아서 여당이 됐는데 저는 그 51.6%라는 지지도가 원래 소위 강경보수와 온건보수가 힘을 합쳐서 세운 연립정권이라고 본다”며 “그런데 제가 분명히 총선을 겪으면서 봤던 새누리당의 모습은 성향상 온건보수로 분류되는 분들이 155의원님 중에서 2/3되는데 이번 사안을 놓고 보면 강경보수와 맞닿은 의견들만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 155명의 의원님들 사이에서 다양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된 것인가에서 약간 오해가 된다”고 말했다.

    당 내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개인의 행동방식은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상돈 교수님이라든지 저라든지 아니면 김종인 장관 같은 경우 우리에게 주어진 언론의 자유라는 걸 때로는 과도하게 활용했지만 박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그런데 너무 (스스로) 움츠러드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약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소위 알고 있는 155명의 의원들 중 지금까지 여러 사안에 대해 이재오, 김용태 의원처럼 소신 발언했던 의원들이 꽤 있는데 최근에 그런 분들도 다 사라졌다”며 “온건보수 대신 강경보수 의견만 표출되고 그러다보니깐 문재인 의원을 지지했던 분들이라던지 이런 국민들 같은 경우는 상당히 위축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장하나 의원의 대통령 사퇴 발언에 대해서는 그는 “이번 장 의원의 대선불복 발언 때문에 기껏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은 그런 여야관계가 다시 이제 깊이를 알 수 없는 터널속으로 되돌려놓은 것 같아 정말 유감”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응에 대해서는 “이정현 청와대 홍부수석의 억울함 호소에 저도 동의하진 않지만 그래도 청와대가 대응하는 건 저는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비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어떤 틀이든 입장 표명할 수 있다”며 다만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기껏 여야 의사일정 합의해놨으면 조금 더 여유를 가졌어야 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검사하고 법관 집단이다. 그런데 국회법 24조에 따라 명예훼손도 아니고 품위유지 조항인데 품위유지 가지고 징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지금 새누리당이 얘기했던 이석기 의원 징계안도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고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고 꼬집으며 “좀 더 신중하게 움직였어야 하는데 제명으로 나오니깐 민주당도 방어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 그는 “안 의원께서 얘기하신 새정치라는 프레임은 제가 봤을 때 낡아 보인다”며 “안 의원께서 모셔온 분들이 다 개인적으로 훌륭한 분들이겠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게 뭔가 아직 없다”고 지적햇다.

    그는 “제 주변 젊은 사람들은 농담 삼아 안철수 의원이 ‘새로운 새정치’를 갖고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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