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계, 종교인 시국발언 토론 개최
        2013년 12월 03일 06: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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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천주교 전주교구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발언으로 새누리당과 청와대까지 나서 ‘종북’ 논쟁이 벌어진 것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3일 “이런 분(박창신 신부)에 대해 종북이라고 하는 것은 종북몰이가 아니라 실제 종북이기 때문에 (종북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을 내가 종북이라고 몰아서 무슨 이익을 얻겠냐”고 말했다.

    홍성걸 “종북몰이 아냐, 실제로 종북이기 때문”

    그는 이날 불교계 주최로 열린 <종교인들의 시국 발언,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찍어냈다고 하는 것도, 그러면 혼외자식을 십수년간 키우고 데리고 있는 사람을 검찰총장으로 놔둬야 하냐. 윤석열 검사도 위법하게 국정원 직원을 불러다 조사했는데 그냥 놔둬야 하냐”고 제기했다.

    이날 토론회는 불교계가 박창신 신부의 발언으로 촉발된 종교계의 정치 참여 문제를 주요 화두로 종교계와 여야 국회의원을 초청한 자리로 홍성걸 교수는 보수진영의 입장을 대변하여 참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나라 걱정에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종교인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저도 충분히 인정하고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가 정치의 중심이었다. 왕조에 대한 하나의 중요한 이데올로기였고 그때는 그게 정상적이고 종교생활의 일부였다”며 종교계의 시국발언을 왕조 시대의 종교와 비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보면 이번 시국미사 발언 뿐만 아니라 과거 대통령(이명박)께서 기독교적 발언을 해서 불교계에서 들고 일어나지 않았냐”며 “그것은 결국 정치인이 종교 발언하는 걸 종교인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종교인이 정치에 관여할 때에도 정치 발전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종교 행사를 보면 이것이 정치행사인지, 종교행사인지,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갖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반대세력에 대한 저주와 더 나아가 왜곡된 사실을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3가지의 상황이 있었다”며 “하나는 지난 1년간의 정치상황, 또 하나는 종교인의 발언과 행위, 마지막으로 종교인의 발언 이후 정치권의 논쟁”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제일 문제가 된 것은 정치권의 대응이다. 오버했다”며 “군산에서 있었던 신부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최고직인 대통령과 총리가 나서 ‘국론분열을 조장한다’,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행위다’, ‘북한 지령’ 운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7~80년대에도 이렇게까지 했던가, 되돌아보고 싶다”며 “‘종북 신부’라는 단어까지 나왔는데, 이 두 단어의 개념이 맞지 않다. 세상 아무리 뒤져봐도 종북 신부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주의와 반북주의가 정치권을 망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은 “쑥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말한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북, 불순분자, 빨갱이, 그야말로 우리사회에서 공포의 언어 아니냐”며 “이런 언어가 정치권과 언론에서 가볍게 쓰이는 현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일까 했을 때 국민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이런 언어들은 정리되어야 한다”고 제기했다.

    또한 그는 “진보든 보수든, 기독교건 불교건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면 ‘민주주의’ 아니겠냐”며 “진실로 민주주의적 사회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지금과 같은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예수님의 죄목은 내란수괴죄….설교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돼”

    갈릴리 교회의 인명진 담임목사는 “종교인들의 시국발언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종교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구약성경 전체가 정치면이고 사회면이다. 적어도 목사가 설교하려면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깝게 예수님의 죄목도 내란수괴죄다. 정치보복이었다”며 “당시 로마에 사형제도가 2가지 있었는데 정치범을 죽일 때는 십자가에 못 박았고, 종교적이거나 도덕적 문제 있는 사람은 돌로 때려죽었다”고 설명했다.

    인 목사는 “설교는 설교로 봐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떠들썩한 이유는 일부 언론인, 정치인들이 설교를 설교로 해석해야 하는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박창신 신부의 설교도 설교로 들어야지 정치적으로, 사법적으로 치리하겠다는 것은 무식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종교인 시국

    종교인의 시국발언 토론회 모습(사진=장여진)

    김형태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은 “현재 천안함 관련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사람을 재판에서 변론하고 있다. 그런데 저도 변론하다보니 천안함의 진실을 잘 모르겠다”며 “그런데 내가 천안함의 진실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하면 헌법재판관 후보로 추천 받았을 때 수락해 청문회 나갔으면 엄청난 고초를 겪고, 지나가다 돌도 맞을 것 같아서 말도 꺼내지도 않기로 했다. 이런 거 보면 우리 사회가 참 끔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종교인의 정치 발언과 관련해 “진보와 보수를 떠나 기본적으로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며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보니 대통령 퇴진하라는 것인데 내가 여당 입장이라면 화났을 것이다. 반대로 여야가 바꿔 지금의 여당이 나중에 대통령 퇴진하라고 했어도 화가 났을 것이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그는 “박 신부의 발언을 해석하면 원천적으로 평화를 말씀하신 것이다. 북한이 연평도 포격한 것은 잘못했다는 걸 정확히 말했어야 했는데 그 말을 괄호안에 넣고 남쪽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니깐 포격한 거 아니냐고 말한 것이 아쉬운 지점”이라며 “그러나 뒤에 일본이 독도와 훈련하면 우리도 쏠 꺼 아니냐고 했다. 즉 역지사지로 보자는 맥락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태 “역지사지하는 자세 부족…평화 발언에서 종북 끄집어내면 안돼”

    이어 그는 “설마 신부께서 북한이 우리 무고한 남한 양민을 포격한 것이 잘했다라고 했다면 신부라 할 수 없다. 그런 전제 하에 보면 박 신부 말씀의 전제는 평화를, 전쟁은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도 실제 여러 언론들은 마치 정신나간 신부의 발언으로 보도됐다. 남쪽 양민에게 포격한 것이 잘했다는 식으로. 그런데 그것이 아니지 않냐”고 제기했다.

    김 이사장은 “평화를 이야기한 신부의 발언을 뒤집어서, 종북이라는 말을 끄집어냈다는 것은 합리성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등 일련의 사태들을 열거하며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다, 그걸 수사하던 검찰총장이 날라갔다, 이걸 누가 말하겠냐”며 “저는 종교라는 것과 정치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 공동의 선을 지향하는 정치의 가장 높은 형태다”라고 제기했다.

    이어 그는 “종교인이 직접 장관이 되려 한다거나 노조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문제제기조차 안 하는 건 문제”라며 “오히려 과거 안중근 열사가 총을 쐈다고 카톨릭이 제대로 미사를 드리지 않았고, 전쟁에 협력하기도 했다”며 종교계의 정치적 발언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국가 운영에 무한책임이 있는 정치의 지도자들은 내편-네편의 민심이 아니고, 보편타당의 천심인 민심을 읽어내야 할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일부 종교인, 지식인, 언론인들 역시 불순분자, 종북, 빨갱이 등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대열에 서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자승 스님은 “뜻 있고 책임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국민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는 표현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나아가 그 어디에서도 그런 발언이 발 붙이지 못하게 앞장서야 책임 있는 지도자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대한불교조계종화쟁위원회,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붓다로살자에서 주최했으며, 사회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맡았으며,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도 참석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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