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기 전 부지사, 통합진보 대표 출마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은 출당 아닌 자진사퇴 해야"
        2012년 06월 15일 01:5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가 통합진보당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울산연합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강병기 전 부지사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제명 출당의 방법이 아닌 설득의 방법으로, 당사자 결단의 원칙에 의해 자진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직 선거와 당 내 갈등에 변수로 등장했다.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강 전 부지사는 “부정부실선거 문제로 시작된 이번 사태가 파국적인 위기로까지 치달은 것은 사태를 주도한 이른바 ‘구 당권파와’와 ‘신 당권파‘가 서로 자기 주장만 옳다고 하는 아집에 사로잡혀, 통합 정신을 외면하고 극단적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양비론적 입장을 밝혔다.

    강 전 부지사는 구 당권파에 대해서는 당을 독단적으로 운영해 당원들에게 불신감을, 국민 들에게는 책임질 줄 모르고 쇄신을 거부하는 당으로 보이도록 만들었고, 혁신비대위는 대결의 당사자가 되어 “대립이 혁신이고, 잘라내는 것만이 쇄신인 양 몰아쳐서 대결을 더 격화”시켰다며 양 세력 모두를 비판했다.

    강 전 부지사는 선거에 나서는 5가지 입장 중 첫번째로 밝힌 것이 바로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을 출당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진 사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차 진상조사 결과에서 밝혀지는 것에 따라 엄격히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진보정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뚜렷이하면서 현대적 대중정당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동 중심성에 기초한 혁신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정파주의,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네번째로 노동자, 농민 등 일하는 사람들을 당의 중심으로 확고히 세우기 위해 기층 부문 할당제도를 복원하고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야권연대를 발전시켜 대선에서 진보적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하는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

    당 대표 출마 선언을 가장 먼저 한 강병기 전 부지사의 이 같은 행보에 구 당권파와 신 당권파 모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당 관계자에 의하면 강병기 전 부지사의 출마는 구 당권파와의 사전 협의나 조율 하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신 당권파와의 협의도 없었고, 부산/울산/경남의 논의 속에서 출마 결심을 한 것이라고 한다.

    인천연합에서는 일관되게 대표 후보로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추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저녁 혁신비대위를 지지하는 인천연합, 참여당계, 통합연대의 후보 조정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강기갑 위원장과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심상정 의원 중 한 명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비대위에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울산연합은 이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구 당권파들도 강병기 전 부지사의 출마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과 변수들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병기 전 부지사의 입장이 비록 온건하지는 하지만,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비대위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별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당권파-강병기-신당권파 3자 구도의 선거가 되면 구 당권파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구 당권파 내부에서 강병기 전 부지사를 지원하면서 별도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비대위에서도 입장이 하나로 정리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강병기 전 부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최악의 구도는 3자 경선이고, 구 당권파가 별도 후보를 내지 않고 강병기 전 부지사 쪽으로 구 당권파와 부산/울산/경남이 모아진다면 강기갑 위원장이나 심상정 의원 누가 나가더라도 쉽지 않은 경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혁신비대위 쪽에서 강병기 전 부지사를 지지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다. 강병기 전 부지사의 양비론이 부각이 되면,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추진되고 있는 당 혁신과 쇄신의 흐름이 중단되고, 당에 대한 실망감이 당 내외에서 급속하게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당장 17일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에 구 당권파나 혁신비대위에서는 오늘 내일 중으로 입장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