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사 백기완의 '저항의 쇳소리'
    29일 민중 비나리, 백 선생의 생애 첫 시 낭송회 열려
        2013년 11월 28일 04: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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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82세)의 민중 비나리 ‘죽음을 넘어서는 민중의 쇳소리’가 29일 오후 7시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박근혜 정부 1년에 즈음하여 노동자 민중의 저항의 쇳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인사들 300여명이 모여 백기완 선생의 생애 첫 시 낭송회를 가지기로 한 것이다.

    백 선생은 ‘비나리’는 글을 몰랐던 민중들이 몸으로 예술을 창작했던 것이라며, 무지랭이들, 즉 민중들의 문학이자 저항문학이 비나리라고 말한다. 선생은 자신이 죽기 전에 민중들의 예술을 세상에 던져놓겠다는 마음으로 비나리 행사를 가진다고 밝혔다.

    비나리는 무속세계에서 말하는 ‘빈다’는 뜻이 아니라 (민중의 삶의) 아픔을 몸으로 ‘빚어낸다’는 말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사진 (7)

    선생은 항상 말씀하신다. 신자유주의든 독재든 타협하고 갇혀있는 현실을 타파하고 돌파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 예술이고, 지금이 바로 그런 (민중)예술의 전투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선생의 생각이다.

    민중의 생존권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박근혜 정부 1년에 맞서는 희망과 저항의 쇳소리를 선생이 먼저 내지를테니, 함께 들어주고 함께 그 기운을 나누자는 것이 행사의 취지이다.

    선생의 시 낭송회는 그냥 읽고 낭송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말하는 것이다. 입으로 몸으로 발표하는 것이 ‘말림’이고 그 말림의 정서적 표현이 쇳소리라는 것이다. 이 날 선생의 창작시 ‘돌팔매’ ‘쪽빛’ ‘바랄꽃’ 등 13편이 낭송된다. 또 선생의 비나리에 맞춰 그린 신학철 작가의 그림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비나리를 준비해왔던 송경동 시인은 이 날의 의미는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폭압에 맞서는 사회적 운동의 일환이라고 성격을 밝혔다. 또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이도흠 민교협 전 공동대표는 백기완 선생을 ‘변혁성’ ‘민중성’ ‘구체성’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마지막 동학인’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비나리의 취지에 공감하는 민중 작가들 80여인이 참여한 2013년 저항시선집 (가제) ‘우리시대의 민중 비나리’도 출간될 예정이며 박근혜 정권에 맞서는 ‘저항선언문’도 채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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