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계춘 신부 "박창신 오만하다"
        2013년 11월 27일 10: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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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원로신부를 교황청에 고발하겠다고 나선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인모임의 김계춘 원로신부가 27일 박 신부에 대해 “자기만 신부인가. 거기만 정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은 정의를 안 지키는 신부들인가. 너무 오만한 이야기”라고 비난했다.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그는 박 신부를 교황청에 고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교회를 빨갱이 집단처럼 여기고 공산주의를 옹호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이런 오해를 많이 하게끔 하는 그런 언동을 하기 때문에, 용사들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가슴에 못 박는 일”이라며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 정당화하는 것은 국민의 감정과 나라를 지키는 사람에게 맞지 않는 그런 교리와도 어긋나는, 개인이 그렇게 생각할지언정 천주교의 교리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천주교 교리와 어긋나는지에 대해 그는 “신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 자기가 책임자냐 법관이냐”고 반문하며 “왜 나라 일에 대해 정치적 판단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뭔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신부가 정치 관여하고 세력화 하는 것 아니냐”며 “여당 쪽에는 안 나가고 그러면, 천주교가 여당 반대하는 천주교인가. 야당만 지지하는 천주교인가”라며 “유족들에 대해서 가슴에 못 박는 소리 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대해서 위험한 발언 한 것 아니냐. 그러면 신부할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다.

    정의구현사제단이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도 때가 있는 것이고 종교가 정치권력화 하면 타락한다”며 “세월이 바뀌었다. 때가 어느 때인데”라고 말했다.

    천주교 내부에서도 사제단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조금이 아니다. 절대적이다. 난리가 났다. 나도 이거 안 나서려고 했는데 워낙 떠들고 하니까. 일부에서 영감이 조용히 있지, 그런 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국미사가 다른 교구로 확산될 조짐과 관련해 그는 “그쪽 지역의 여당이나 대통령이 10~20%이상 표 따버릴 일 있나?”라고 반문하며 특정 지역의 문제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역이 좀 심하다. 앞으로 그렇게 많아지지 않고 줄어들 것”이라고 일축했다.

    교황청 고발건과 관련해 유사 사례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그는 “한 번 있었는데, ‘이번엔 그냥 넘어갑시다’, 하고 넘어간 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마 이번에는 신자들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다. 단단히 화가 나서 심상치 않다”고 주장했다.

    파문까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말 안 듣고 하면, 교회 말 안 들으면 교회가 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 역시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지 멋대로 해석하겠지만 나는 정치라는 것을 할 생각도 없고 신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한 마디 하는 것이고, 신부들도 들고 일어나니깐 그것은 옳다, 그르다 선도해주는 입장이지 내가 앞장서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모임이 친박 정치인들의 모임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 “신부에 여도 야도 없고 그리스도 당이다. 그런 건 없다”며 “친박은 무슨 친박이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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