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장관,
이번에는 무슬림형제단 맹비난
    2013년 11월 22일 04: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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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에 의한 무르시 축출 쿠데타와 임시정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였던 케리 미 국무장관이 최근에는 이집트의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을 2011년 이집트 봉기의 성과를 훔쳐간 이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케리의 이런 언급은 두 번째인데 무르시를 대체한 현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집트에 대한 미국의 원조 정책이 변화한 이후 이집트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이것이 미국을 자극한 것이다.

케리-만수르

11월 3일 중동 순방 중 이집트 만수르 대통령과 만나는 케리 장관

지난 수요일 미국 기업가들과의 회의에서 케리는 이집트의 2011년 봉기는 공공영역에서 종교가 더 큰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 것이라기 보다는 자유에 대한 요구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젊은이들은 어떤 특정한 종교나 이데올로기에 자극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또 자유로운 미래를 원했던 시민들이 저항 시위를 주도했지만, “그때 이 나라에서 가장 잘 조직된 하나의 집단이 시위의 성과를 훔쳐갔다. 그 집단이 바로 무슬림형제단”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케리의 이런 언급은 군부가 지원하고 있는 이집트 임시정부를 만족시켰다. 이집트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의 제거는 나라가 종교적 극단주의자들 손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정부는 무르시 제거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억압에 대해 서구 국가들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점점 더 불만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케리의 이런 언급은 무르시 지지자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많은 수가 케리가 언급한 자유주의 청년들과 함께 무바라크를 축출하는 2011년 봉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디언>에 의하면 케리의 언급은 백안관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는데, 최근 보도에 의하면 백악관은 케리가 현 이집트 정부에 대해 보다 강경한 태도를 가져줄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집트의 새 내각은 무바라크와 무르시 정부만큼이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새 법률의 초안에 저항권과 결사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나 반대자들 모두에게서 의심을 받고 있다. 그들 각자는 미국이 이집트의 내정에 개입하고 있으며, 반대파들을 일방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이집트는 오랫동안 이스라엘 다음으로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아왔다. 1979년 이래로 매년 13억 달러를 카이로에 제공해왔다. 그런데 최근 이 원조의 일부를 민주주의 목표의 완성과 연계한 미국 결정에 대해 이집트 정부는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이 떠난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골적인 시도로 두 명의 러시아 상원의원이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케리의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비난은 이런 상황에 대한 미국의 정략적 반응으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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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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