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의 후안무치,
    보수매체에 기사청탁 후 이를 유포
        2013년 11월 22일 11: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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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이 30여개 보수 인터넷 언론사에 특정 기사나 사설을 쓰도록 청탁한 뒤 해당 기사나 사설에 보도되면 이를 다시 트위터로 대량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정원은 그동안 대선개입 트위터 글이 논란이 될 때마다 “언론사 기사를 인용했을 뿐, 국정원의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해왔지만 사실 이러한 청탁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특정 기사나 사설을 통해 여론을 조성해왔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정보전단의 모 팀장급 간부의 e메일에서 ‘인터넷 매체 관리 대상 명단’을 확보했다. 이 명단에는 대표적인 보수 인터넷 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e메일에는 국정원이 이들 매체의 대표 등에게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도록 민간인 조력자에게 지시한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국정원 직원이 퍼나른 인터넷 매체 기사 중 일부도 사실상 국정원이 작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보도에 대해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원은 그동안 트위터 글에 대해 단순히 언론사 기사를 인용해 올렸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사실은 특정후보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로 여론을 왜곡하는 기사를 자신들이 직접 작성해 인터넷 언론에 제공하고, 그것을 다시 트위터로 유포해 여론을 조작한 것이다. 그 과정에 금품까지 오고 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댓글 때문에 당선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분명하게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는가. 아직도 국정원이 ‘셀프개혁’할 수 있는 집단이라 보시는가”라고 꼬집으며 “이를 어물쩍 덮고 가려고 하면 그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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