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진당 비판하지만, 정당해산 안돼"
        2013년 11월 19일 10: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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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지 노동당 대변인이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청구 심판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지도부나 의원들의 사상이 민족주의에 기반하고 있고, 북핵과 3대 세습을 반대하지 않아 비판적 입장”이라면서도 통합진보당 해산과 이석기 의원의 제명과 관련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오후 MBN 뉴스에 출연한 박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중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자리에 앉아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예우에 어긋나는 행위가 아니냐는 질문에 “통합진보당 사건이 현재 진행중인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는 그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에도 똑같은 잣대가 있어야 한다. 정당을 해산하려면 국민이 (선거를 통해) 해야지 정부가 나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통-노

    노동당이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반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당연히 반대한다”며 “현재 재판을 보면 녹취록 여러 군데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녹취록이 유일한 증거인데 전쟁을 선동하는 호전적인 단어들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증거로 채택될 가능성도 낮고, 그럴 경우 이 의원의 내란음모죄도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국정원이 터트리고, 박근혜 정부가 공개한 내란음모사건의 실체는 아무것도 아닌데도 지금 여론몰이를 통해 재판 결과 이전에 제명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박 대변인에게 ‘대의를 위해 적과의 동침’하는 것이냐고 묻자 “공존과 동침은 다르다. 대의를 위해 통합진보당과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향후 통합진보당과 합당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현실적 조건을 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노동당이 통합진보당으로 인해 간접적 피해를 받기 때문에 일종의 ‘선 긋기’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입장이라면 얼마든지 제시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때에도 ‘발은 여의도에 있고 가슴은 평양에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럼에도 체포동의안은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이 진보가 함께 내야 할 목소리”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란음모 사건 초기 언론사에서 적기가, 혁명동지가를 불렀다, 자택에서 불온 서적이 발견됐다고 하지만 그런 책들은 우리집에도 있고 저도 적기가, 혁명동지가도 부른다. 노동당 강령은 생태주의, 여성주의 등과 결합한 사회주의를 명시하고 있다”며 “오히려 노동당이 통합진보당의 진보적 민주주의보다 훨씬 더 좌익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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