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RO녹취록 272곳 수정
        2013년 11월 19일 10: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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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주요 증거인 녹취록에서 녹음파일과 다르게 옮겼다고 뒤늦게 수정한 곳이 27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겨레>가 입수한 국정원 수사보고를 확인한 결과 핵심이 된 합정동 모임에서는 234곳, 곤지암 모임에서는 38곳이 참석자들이 말한 내용과 다르게 옮겼다가 뒤늦게 수정해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음파일에서 참석자의 실제 발언은 “현 정세에 걸맞는 선전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말은 “현 정세에 걸맞는 성전 수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옮겨졌다.

    “또는 대외적으로 반전투쟁…호소하는 거고…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전쟁의 반대 투쟁을 호소하고…”라는 발언도 “또는 대외적으로 반대투쟁…호소하는 거고…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전쟁에 관한 주제를 호소하고…”로 뒤바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에 대해 “수정된 녹취록은 전체 44건 중 4건에 불과하고, 수정된 부분은 전체 70시간 분량 중 극히 일부이며 △전쟁 준비 △혁명 진출 △국가기간시설 파괴 모의 등과 관련된 내용은 여러 차례 등장해 내란음모 혐의 관련 대화 취지나 전체 의미는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의 발언 내용 가운데 “구체적으로 준비하자”를 “전쟁을 준비하자”로, “결정을 내보내자”를 “결전을 이루자”로 바꾸는 등 호전적 색채가 강한 문구로 녹취록에 옮겼다가 뒤늦게 이를 대거 삭제하고 원래의 녹음파일 내용으로 수정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음질 불량, 외부 잡음 등으로 일부 잘못 들은 단어 등에 대해 수정해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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