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애틀 시의회
    100년만에 사회주의 후보 당선?
        2013년 11월 15일 09: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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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 주의 시애틀시 의회 선거에서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후보가 100년만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화요일 저녁까지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사회주의자 스완트 후보가 16년간 시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리처드 콜린에게 1,000여표 앞서고 있으면서 50.17%(86,223표)를 득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린 후보는 49.5%(85,075)를 얻고 있다.

    개표의 최종 결과는 워싱턴주의 우편투표 시스템 때문에 며칠이나 일주일이 넘어야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만표 가량 남은 투표용지들이 대부분 가난한 이들이나 젊은 층의 것이기에 승리를 낙관한다는 스완트 후보는 “실제 중요한 것은 미국 시민들이 시애틀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심대한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스완트

    스완트 후보(socialistworker.org/2013/11/14/election-breakthrough-in-seattle)

    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완트 후보는 대학의 경제학 교수이며 시애틀의 ‘월가점령운동’에서 저명한 활동가였는데, 선거에서 그의 강세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시의 기록관리인에 의하면 사회주의자 후보가 지난 100년간 시의회에서 당선된 기록은 없다. 그래서 “이것은 새로운 경계이고, 선례가 없는 일”이라고 선거전문가 스튜어트 얼웨이도 밝히고 있다. 그는 “시애틀이 자유주의가 강세인 선거구이지만 스스로 사회주의자로 자처하는 후보가 승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스완트 후보는 41세로 2011년 지역의 도심공원을 점거하는 월가점령운동에서 관심을 받았고, 2012년에는 주 하원의원에 도전했지만 완패했다.

    올해 그는 시의회에 도전하면서 시 전체를 울리는 반응을 받고 있다. 그는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 급등하고 있는 (주택)임차료 통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교통시스템과 다른 사회서비스를 위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스완트 후보는 “우리는 지독한 회의론자들에게 사회주의자 표시가 풀뿌리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거 의미를 밝혔다.

    선거 기간 내내 그는 경제적 불평등을 비판하고, 실업율이 낮아지고 경기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의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에서 사람들이 생활의 기본필수품을 위해 싸우는 것은 부조리한 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시의회 선거는 정당공천이 없다. 그러나 스완트는 자신이 사회주의자라는 이름으로, 미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그 이름으로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 이전에 시애틀에서 사회주의자 이름으로 출마한 후보는 있었다. 가장 성공적인 선거 출마는 1991년의 요란다 알란츠였는데 예선에서는 승리했지만 본선에서는 완패하기도 했다.

    스완트 후보는 인도에서 태어나 뭄바이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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