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중동의 독불장군
        2013년 11월 13일 05: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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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 2만채 규모의 정착촌을 새로 지을 계획이라고 정착촌 감시단체인 피스 나우(Peace Now)가 12일 밝혔고, 이에 대해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 등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러한 정착촌 규모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이 5년 만인 지난 8월 재개된 이후 최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스라엘 네탄야후 총리는 12일 24,000여채의 정착촌을 새로 건설하려는 계획을 재평가하도록 주택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이란 핵문제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의 노력에 대한 관심에서 이 문제로 국제적 논란이 옮겨질 것에 대해 우려 때문이라고 변경 이유를 밝혔다.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의 정착촌 확대에 대한 미국의 완고한 반대, 그리고 미국에 의해 중재되고 있는 3달여의 오랜 평화협상을 위협하는 팔레스타인의 분노에 직면하여 정착촌 확대 입장을 바꾸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네탄야후의 입장 변화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에 팔레스타인 정부의 아바스 수반은 정착촌 확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하도록 지시했다고 팔레스타인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원래 네탄야후는 정착촌 건설의 강력한 옹호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새 정착촌 건설 계획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계획은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를 방문한 이후 며칠이 지나 공개되었다.

    네탄야후 총리는 그동안 이란의 핵 문제를 협의하는 P5+1(안보리 5개국과 독일) 국제 협상에 대해 ‘나쁜 협상’이라고 비판하며 군사적 행동을 통한 이란 핵 문제의 해결을 촉구해왔다. 그는 이란 핵 문제를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안보 이슈로 생각하고, 국제적 협상을 통한 해법을 주도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총리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초점을 흐릴 수 있으며, 사전 협의 없이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한 연립정부 내의 파트너인 유대인가정당의 우리 아리엘 주택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동의 유일한 핵무기 보유 국가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가 성급하게 해제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수백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그럼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평화적 용도라고 하더라도 반대하며, 군사적 공격을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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